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수년 동안 전자발찌를 차고 다녔던 A씨(40대)는 2021년 2월 또다시 끔찍한 범행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는 성매매를 하기 위해 휴대전화 채팅으로 여러 여성에게 접근하다가 19세 B씨(여)를 우연히 알게 됐다. A씨는 부산 부산진구 한 식당 앞에서 B씨를 만나기로 했고, B씨를 실제로 만난 뒤 승용차 조수석에 태웠다. B씨는 이때까지만 해도 A씨를 여타 다를 바 없는 성매수남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A씨는 갑자기 주머니에 있던 흉기를 꺼내 들면서 "손 뒤로 안 하면 죽인다"며 청테이프로 B씨의 양손을 뒤로 결박하는 등 돌변하기 시작했다.
B씨를 위협해 그는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북구 한 빌라에 도착한 A씨는 B씨에게 모자를 씌우고 결박된 팔을 외투로 가리고 집 안까지 끌고 간 뒤 협박하며 성관계를 강요했다. 심지어 한 손에 흉기를 든 채 피해자를 화장실에 무릎을 꿇린 채 변태행위를 하고 휴대전화로 영상까지 촬영했다.
30분이 지나서야 B씨가 사라진 걸 알게 된 그의 지인들이 A씨 집 밖에서 소리치며 찾아다니자 A씨는 "허튼짓하면 죽인다"고 협박했고, B씨는 이를 무시하고 비명을 질렀다. 이에 A씨는 B씨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B씨가 도망가려 하자 "네가 가만히 있지 않아 이런 일이 생겼다. 너 죽고 나 죽자"며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렀다.
B씨가 엎드린 채 죽은 척 하자 A씨는 자신의 몸을 찔러 자해했다. 이후 A씨는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고, B씨는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끝에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놀랍게도 이 범행은 A씨가 전자발찌를 찬 상태로 저지른 것이었다. 그의 과거 범죄 이력을 보면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했다.
A씨는 2007년 집단·흉기 등 상해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지만, 이듬해 온라인에서 알게 된 16세 여성에게 칼을 들이대고 강간을 저질러 특수강간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한국 성범죄자 위험성 평가척도에서 '높음' 수준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때문인지 A씨는 2013년 출소한 지 2달도 지나지 않아 또 특수강간 범죄를 저지른다.
A씨는 2013년 6월 새벽 울산 한 사거리 횡단보도에 서 있던 20세 여성 C씨를 모텔에 데려가 성폭행할 목적으로 뾰족한 자동차 열쇠로 찌른 뒤 골목으로 끌고 가 피해자의 목을 조르다가 행인에 발각돼 미수에 그친 혐의로 또다시 철창 신세가 됐다.
부산 사건과 관련해 1심 재판부는 2021년 9월 A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장기가 관통되는 등 죽음의 문턱에 섰었고, 여러 차례 수술 끝에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여러 곳에 신경이 절단되는 등 극심한 후유증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또 "피고인은 누범 기간임에도 과거와 유사한 범행을 저질러 향후 비슷한 범죄를 다시 범할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돼 위치추적 전자장치도 20년간 부착을 명령한다"고 말했다.
재판은 항소심에 이어 상고심까지 이어졌지만 징역 30년형이 그대로 유지됐다.
[출처] 내외일보(http://www.naewoeilbo.com)
이태종 기자/ 2023.08.25.
http://www.naewoe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786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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