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상 협의 거절한 포주 상대로 재산권 강제수용 카드 뽑은 아산시
약 50년 간 홍등가로 남아 있는 충남 아산시 장미마을의 불이 조만간 완전히 꺼질 전망이다. 2일 <굿모닝충청>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시는 온천동 장미마을 성매매 집결지에 대해 재산권 강제수용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미마을은 1970년대부터 온천휴양 관광지와 홍등가가 합쳐진 형태로 유명세(?)를 떨치는 등 큰 호황을 누렸던 충남지역 최대의 성매매 집결지였다. 하지만, 1980년대 초 온천법이 제정되면서 전국적으로 온천이 우후죽순 생겨나자 장미마을 일대는 관광지로서의 인기를 잃고 빠르게 슬럼화가 진행됐다.
시는 전국체전이 열린 지난 2017년부터 도시 이미지를 훼손하고 지역경제 침체 원인으로 지적된 장미마을을 폐쇄하기로 했으며, 2018년부터는 로즈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 최초로 성매매집결지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장미마을 양성화와 경찰 합동단속 등을 통해 성매매집결지 자진폐쇄를 유도해왔으며, 지난해 말 기준 남은 업소 8곳 중 4~5곳만 실제로 영업 중이다.
이와 관련해 도시재생사업 관계자는 “감정평가를 통해 보상 협의가 이뤄져 자진 철거한 업체도 있지만, 일부 포주는 협의를 거절했다”며 “토지수용위원회를 거쳐 공익사업으로 인정받은 뒤 결과에 따라 재산권 강제수용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제수용이란 국가나 공공단체가 법률에 따라 개인의 재산권을 강제적으로 취득하는 것이다.
특히 시는 집결지 폐쇄 후 성매매 종사 여성들이 타 윤락업소로 이직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 이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김은경 여성복지과장은 “장미마을에 10월 개소 예정인 여성커뮤니티센터를 통해 성매매 종사 여성들의 직업훈련과 상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충남여성인권상담센터 등과 연계해 매월 탈성매매를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미마을 내 폐쇄된 성매매업소 인근에서 만난 한 시민은 “굉장히 잘했다고 본다. 그동안 무슨 행사를 한다고 하면 포주들이 나와서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곤 했다”며 “여기저기 붙어있는 것들(안심벨) 없었으면, 걸어 다니지도 못할 분위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지역이 여성 친화 도시라던데 빨리빨리 (성매매 집결지를) 다 철거해서 이름값을 좀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와 경찰은 지난해 말 범죄예방환경설계(CEPTED)를 통해 장미마을에 다수의 방범 카메라와 조명, 안심벨 등을 설치했다.
[출처] 굿모닝충청(http://www.goodmorningcc.com)
박종혁 기자/ 2023.08.03.
http://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29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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