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앱 통해 조건만남 빙자, 모텔으로 유인
미성년자와 성관계 가진 피해자 협박해 금품갈취
창원 지역에서 조건만남을 빙자해 금품을 갈취해 온 일당 9명이 붙잡혔다.
창원 진해경찰서(서장 제옥봉)는 채팅 앱을 통한 조건만남을 빙자해 모텔로 피해자를 유인해 성관계 후 피해자를 폭행 및 협박해 금품을 강취해 온 일당 9명을 일망타진했다고 30일 밝혔다.
진해경찰서 형사과는 지난해 10월 관내 발생 112신고 사건을 수사하던 중 같은달 중순 합성동 소재 모텔 등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조건만남 빙자 강도 사건이 있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진행했다.
진해경찰서에 의하면 이번 피의자들은 친구 및 지역 선후배 사이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절도 등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생활비나 유흥비 마련을 위해 미성년 여성 1명을 포섭해, 휴대폰 채팅 앱을 통해 조건만남을 하겠다고 남성 피해자를 모텔로 유인해 미성년 여성 공범과 성관계를 가지도록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공범들은 모텔 방실 카드키를 미리 교통카드와 바꿔치기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다른 호실 등에서 대기하고 있던 공범은 성관계를 마친 여성 공범이 문자 등으로 신호를 주면 4~5명이 한꺼번에 들이닥쳐 피해자를 마구 때려 항거불능 상태로 만들었으며 동시에 공범 중 1명은 이 상황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이들은 동영상을 증거로 “당신은 미성년자와 조건만남을 했으니 X됐다. 내가 얘 오빠인데 아마 좋게 합의하는 게 좋을 거다. 아니면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며 피해자를 협박했다.
피해자의 휴대폰을 가로채 가족 연락처 등 정보를 확보한 후 “우리 말을 듣지 않으면 동영상을 당신 가족들에게 보내버리겠다”고 위협하고 피해자가 소지하고 있던 금품을 빼앗았으며 또 피해자 휴대폰에 있는 금융앱 비밀번호를 풀게 해 계좌에 있는 돈을 피의자 일당의 계좌로 이체하기도 했다.
진해경찰서는 마산 합성동 일대 112신고 사건을 역추적, 강도 피해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나 조건만남 성매매 등의 처벌이 두려워 신고를 꺼려하는 피해자를 끈질기게 설득하고 모텔과 인근 CCTV를 추적해 범인들을 일망타진하는 쾌거를 거뒀다.
그 중 3명을 구속했으며 미성년 여성 공범 등 나머지 피의자 6명은 불구속 상태에서 여죄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주범격인 2명은 이미 다른 벙행으로 교도소 수감 중으로 알려졌다.
진해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성매매가 휴대폰 채팅앱 등 각종 앱을 통해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악용한 범죄자도 늘고 있다”며 “올바른 성문화 정착과 유사피해 예방을 위해서라고 앱 접촉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런 앱은 보이스피싱 범죄 등에 이용될 우려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관련 어플 검색과 첩보수집을 강화해 조건만남을 빙자한 범행을 사전 차단하고 유사 범죄 발생 시 철저하고 심도 있는 수사를 통해 엄벌에 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출처] 경남연합일보(http://www.gnynews.co.kr)
문동주 기자/ 2023.07.30.
http://www.gn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7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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