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픈 과거 간직한 상징적 공간, 성병 관리소 보존해야"
▷ 대책위에 경기 지역 약 10개 시민단체 참여
▷ 동두천시, 성병 관리소 철거 여부 의견 묻는 여론조사 추진
[앵커]
경기 지역 시민단체들이 동두천 성병 관리소 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 출범을 예고했습니다. 미군 위안부들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후대에게 전하기 위해 성병 관리소를 보존해야 한다는 건데요. 동두천시는 성병 관리소를 포함한 소요산 주변 지역 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특히 시민들을 대상으로 성병 관리소 철거 여부에 대해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인데요. 대책위가 지역 여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이재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두천시에 자리한 성병 관리소입니다.
지난 1970년대 미군을 상대하던 성매매 여성들의 성병 관리를 위해 지어진 것으로, 정부가 여성들의 의사도 묻지 않고 강제 수용하는 등 인권 유린이 벌어진 현장입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곳 성병 관리소를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 과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 한 발 더 나아가, 성병 관리소를 경기도 여성인권 박물관으로 조성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기 지역 시민단체들이 성병 관리소 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 출범을 예고했습니다. 참여 단체는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과, 경기여성연대 등 약 10곳. 관계자들은 앞으로 참여하는 시민단체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대용/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공동대표: "지금 경기도에 있는 안양, 안산, 평택 등 많은 지역에서 이 성병 관리소의 역사, 미군 기지촌 위안부 여성들의 아픈 역사는 단지 동두천만의 역사가 아니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역사고…"]
공동대책위에서 현재 예의주시하는 것은 동두천시의 철거 결정 여부입니다.
[기자: "동두천시는 소요산 관광지 확대 개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동두천시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이곳 성병 관리소 건물을 매입했는데요. 현재 이곳을 오가는 출입구는 막힌 상황입니다."]
동두천시는 현재 소요산 주변 지역 개발을 위해 발전 방안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인 상황. 동두천시 관계자는 "성병 관리소의 철거 여부는 현재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며 "용역을 진행하면서 성병 관리소를 철거하는 것이 맞는지 존치하는 것이 맞는지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동두천시 성병 관리소 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오는 20일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용역 결과가 오는 12월쯤 나올 예정인 가운데, 대책위원회 활동이 지역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헬로tv뉴스 이재필입니다.
[출처] LG헬로비전
이재필 기자/ 202305.19.
http://news.lghellovision.net/news/articleView.html?idxno=417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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