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한나라당 충북 충주시 당원협의회(당원협)가 해외연수 도중 성매매 의혹을 불러일으켰던 충주시의회 의원 2명에 대한 복당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당원협에 따르면 이 사건에 연루돼 탈당했던 시의원 2명과 당원협은 최근 당적 복귀를 도당에 공식 건의했으며 도당은 2월 중 복당 허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당원협 이충희 위원장은 "성매매 의혹이 불거진 뒤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시민단체 등이 추진한 주민소환도 성사되지 못했다"며 "도덕적인 흠이 있긴 했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탈당하는 등 시의원들 스스로 자성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형사처벌이 이뤄졌다면 복당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법치국가에서 기소가 되는 등의 법적 문제가 없는 사람에 대한 부당한 대우는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지방선거 공천이 전제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전국 우수 지방의원에 선정되는 등 두 시의원 모두 의정 활동도 잘해왔기 때문에 당에 돌아와 일하도록 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복당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이견이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탄의 대상이 됐던 시의원들의 복당을 추진하는 것은 공당으로서의 책임을 저버린 것"이라면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충주 지역 정가의 한 인사도 "충주시의 명예를 전국적으로 실추시킨 장본인들을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복귀시키는 것을 시민들이 어떻게 이해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송태영 도당위원장은 "출당 등 징계성 조치가 아니라 스스로 탈당한 시의원들이어서 원칙적으로 입탈당은 형식적인 절차만 밟으면 된다"면서 "그러나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바 있어 (복당은)실무적으로 면밀히 검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시의원 2명은 2008년 5월 충주시의회 동남아 해외연수 도중 다른 시의원 2명과 함께 술집 여종업원들과 숙박업소에 들어가는 모습이 공개돼 성매매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성매매 의혹에 대한 현지 수사를 벌인 경찰은 무혐의 결론을 내렸으며, 시의원 향락성 외유사태 해결을 위한 충주범시민대책회의도 이들 의원들에 대한 주민소환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한편 이 사건에 연루됐던 민주당 소속 시의원 2명도 탈당했었으나 민주당은 "복당 등의 조치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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