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경사 등이 한때 퇴폐 안마방으로 쓰였다가 지금은 텅 비어있는 한 건물 내부를 둘러보는 모습. 임정현기자 theos@munhwa.com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있던 퇴폐 안마방 등 성매매 업소 72곳이 문을 닫으면서 ‘장안동 성전(性戰)’은 경찰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이른바 ‘풍선효과’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장안동에 있던 성매매 업소가 단속을 피해 인근 지역으로 옮아갔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오후 장안동 ‘안마거리’에서 손님을 물색하던 한 호객꾼은 “장안동 3대 업소로 꼽히던 곳이 그대로 이전해 영업하는 곳에 데려다 줄 수 있다”며 “면목동, 답십리동, 화양리동 어디든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호객꾼도 “여기는 단속이 심해 영업할 수 없지만 장안동에서 이름난 업소들이 다 밖으로 나가 있으니 어디든 원하는 곳을 말하라”며 지나가는 남성들을 유혹했다.
실제로 장안동에서 인근 지역으로 이전해 영업하다 경찰에 적발되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 10월 장안동 성매매 업소에서 종사하다 경찰에 단속된 뒤 중랑구 주택가에 기원을 가장한 성매매 업소를 차려놓고 530여명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이모(47)씨와 김모(40)씨 등이 구속되기도 했다.
장안동 ‘안마거리’에서 인테리어 업소를 운영하면서 한때 퇴폐 안마방 50여개소의 시설을 관리했다는 A씨는 “업소를 운영하던 사람들은 절대로 손을 씻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A씨는 “얼마 전에도 친분이 있는 업주의 부탁으로 경기 용인시, 충북 청주시에 가서 안마방 시설을 해주고 왔다”며 “장안동 안마방이 전국으로 퍼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장안동에 성을 사기 위해 몰려들던 사람들이 인근 지역으로 옮아갔을 수는 있지만 인근 지역에 새 업소가 많이 생겨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게재 일자 201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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