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신이 성매매한 사실을 알고 있다?'
경남 김해지역 숙박업계에 경찰 명의의 황당한 내용의 우편물이 배달돼 신년 벽두부터 지역 숙박업계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김해시 부원동에서 숙박업을 하고 있는 진모(54)씨. 그는 6일 '이형사'라는 명의의 편지 우편물을 받았다. 그는 편지를 뜯어 내용을 읽어보니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
문제의 편지에는 "저는 경찰서에 근무하는 형사입니다. 사장님이 성매매를 한다고 제보자가 증거자료를 보내왔습니다. 구속되는 것보다는 조용히 해결할 생각이 있다면 5만원짜리 100장을 10묶음씩 편지봉투에 넣어서 보내주시면 됩니다"라고 적어 놓았다.
친절하게도(?) 편지 발송자는 돈이 보내질 주소까지 경남 마산시 석전동 XXX라고 명시해 놓았다.
진씨는 편지 내용이 황당하고, 이상한 생각마저 들어 평소 알고 지내는 어방동과 장유면 등지 숙박업소 운영자 10여명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이들도 역시 똑 같은 내용의 우편물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됐다. 김해지역에는 100여곳의 숙박업소가 있는데, 아마도 문제의 괴편지를 모두 받았을 것이라고 진씨는 예상했다.
진씨는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사기수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데, 이런 황당무계한 수법에 선의의 피해자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란 생각에 문제의 편지물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며 연신 혀를 찼다.
황당해 하기는 경찰도 마찬가지이다. 경남 김해서부경찰서 한 관계자는 "만의 하나 실제 돈을 챙기고 싶은 경찰관이 있다면, 어리석게도 그렇게 할 경찰관이 누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경찰은 문제의 편지가 지난해 12월 중순 김해지역을 비롯한 경남도내 초·중·고등학교 교장에게 보낸 괴문서와 비슷한 내용인 점으로 미뤄볼 때, 동일인의 수법으로 보고 발송자와 반송 우편물 주소 등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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