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사 · 단속 기관 인력 턱없이 부족 -
지난 2년간 폐쇄 사이트 36건 불과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음란광고 이메일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어 적극적 근절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모씨(54)는 최근 자신이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업무상 이메일을 확인하다 얼굴이 화끈했다.
'소영이'라는 사람이름의 이메일이 한 통 수신돼있어 확인하기 위해 파일을 열었는데 노출이 심한 복장의 여성 사진이
크게 나와있었기 때문이다. 빠져나가기 위해 '닫기'를 클릭했지만 이메일은 사라지지 않고 야한 포즈와 함께 움직이는
여성들의 동영상이 계속해서 나타났다. 근무 중 사무실이라 황급히 인터넷 브라우저를 닫은 후에야 겨우 삭제할 수 있었다. 김 씨와 같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음란광고 이메일을 받고 당황한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법
하지만 여전히 근절이 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런 음란광고 이메일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무작위로 발송되기 때문에
성인은 물론이고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메일을 통해 전화번호를 공개하고 남·여간
즉석만남 혹은 성매매까지 이어질 수 있는 광고들이 많아 단속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워낙 많은 음란광고
이메일과는 상대적으로 수사·단속을 할 수 있는 관계기관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충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경우 최근 사회적 문제로까지 떠오른 인터넷 사기, 보이스피싱 등의 범죄예방과 단속에
집중하다 보니 음란광고는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이버사기·보이스피싱 단속에 비해 지난 2년간 음란사이트
운영으로 폐쇄된 홈페이지가 36건에 불과한 것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부족한 경찰인력을 보완하기 위해 일반시민들로
구성된 '누리캅스'가 청소년 유해사이트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중국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인터넷 사용자가 많은 우리나라를 타겟으로 무차별
광고성 이메일을 보내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시민이나 누리캅스 소속 시민들이 음란광고 이메일이나
음란사이트 발견 즉시 경찰에 신고하면 IP주소 추적 등을 통해 적발하고 있다"며 "적발시 홈페이지 폐쇄 혹은 음란성
유무에 따라 형사처벌까지 하고 있지만 부족한 인력상황에서 모든 사이트를 근절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
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