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충격! 인터넷에 여성 매물 등장
여성이 자신을 경매에 올려 최고가를 제시한 낙찰자와 즉석만남을 즐기는 애인경매 사이트가 등장했습니다.
한 때 유행하다시피 했던 애인대행 사이트가 진보한 걸까요?
최서희 기자, 경매를 통한 즉석만남 실태를 취재하셨다고요?
<리포트>
그렇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애인대행이 한 단계 발전한 것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하지만 남성이 여성을 사는 형태의 인간 경매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데요.
충격적인 애인경매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마치 연예인 지망생의 프로필 사진인양 여성들 사진이 즐비합니다.
이 미모의 여성들은 자신을 경매에 올려 최고가를 제시한 낙찰자와 데이트를 즐기는데요, 남성이 여성을 사는 형태의 이른바 애인경매 사이트입니다.
<녹취> 애인경매사이트 여성회원 : "이건 자기 능력을 파는 거거든요, 저의 능력은 어느 정도 된다. 내가 어느 것에 자신이 있고 이런 거에 대해 (남성들의) 마음을 끄는 거니까..."
다양한 종류의 경매가 있지만 매주 최고가를 경신하는 건 애인대행, 경매를 할 수 있는 VIP회원은 매달 50만 원을 내고 신원이 확실해야 하는 등 가입조건이 꽤 까다롭습니다.
<녹취> 애인경매사이트 관계자 : "회원은 한 18만 명 정도... 직업은 전문직 분도 계시고 일반 회사원 분도 계시고 되게 다양한데..."
반면에 여성회원은 무료인데요, 외모며 프로필이 어떤 여성이냐에 따라 낙찰가가 100만 원을 웃돌기도 합니다.
이 낙찰가는 만남의 대가로 여성이 시간당 받는 돈입니다.
<녹취> 애인경매사이트 남성회원 : "회사원도 있고 대학생도 있고 술집에서 일하는 여성들도 있고... 어느 정도 수준되는 모델들도 있어요. (최고액은) 하루 저녁에 한 2000만 원 정도..."
취재진은 한 30대 남성 회원의 동의하에 50 만 원에 낙찰된 여성을 만나기로 한 장소에 직접 따라가 봤습니다.
20대로 보이는 한 앳된 여성과의 만남, 처음엔 평범해보였는데요.
하지만 둘만이 있는 공간에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집니다.
<현장음> "(껍질) 까서 드릴게요."
<현장음> "먹여줘야지..."
여성이 남성 곁으로 다가가 앉으면서 서로 끌어안는 건 기본이고 스킨십도 과감해지는데요, 여성이 마음에 들었는지 이 남성, 여성에게 선뜻 신용카드까지 내줍니다.
<현장음> "넌 뭐 해줄래? 오늘 오빠한테?"
<현장음> "오늘요?"
<현장음> "어떤 거 원하시는데요?"
<현장음> "알잖아..."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르자 분위기가 무르익습니다.
<현장음> "우리 어디 갈까?"
<현장음> "어디 가자."
<현장음> "어디로요?"
<현장음> "좀 쉬러 가야겠다."
이들은 한 시간쯤 지나자 황급히 자리를 떴는데요, 은밀하게 조건부 만남이 성사된 듯 보였습니다.
취재진은 어렵게 이 여성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이번 경매가 4번짼데 이 네 번의 만남으로 번 수입이 천 만 원 가량 된다고 합니다.
<녹취> 애인경매사이트 여성회원 : "옷 사거나 가방사고 화장품 이런 거에...저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고요..(앞으로) 일반 회사에 들어가는 건 약간 힘들 것 같고요 (이 일은) 스트레스도 없고... 또 황제회원 중에 괜찮은 분을 만난다면 제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지도 모르니까..."
현대판 신데렐라를 꿈꾸는 이 여성은 스무 살을 갓 넘긴 대학교 휴학생이었는데요.
<녹취> 애인경매사이트 여성회원 : "제가 (이 사이트에서) 오히려 좋은 사람을 만나서 좋은 곳으로 (시집)간다면 부모님도 기뻐하실 거라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이런 만남이 늘 평탄할 리 없습니다.
경매에 참여한 여성들 가운데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겪거나 스토킹을 경험한 사례도 있습니다.
<녹취> 피해 여성 : "시간이 딱 밤 12시까지였어요. 나를 잡고서 안 놔주는 거예요. 거기서 싸웠죠. 말다툼이랑..큰 싸움 날 뻔했죠. 거의 도망치듯이 나왔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말에는 VIP회원들과 여성들이 참여하는 오프라인 경매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녹취> 애인경매사이트 관계자 : "오프라인이 더 경쟁도 치열했고 더 흥미진진해서 분위기는 더 좋았어요. 오프라인에서 실질적으로 보고서 경매를 하는 부분이니까 아무래도 (회원들이) 더 자주 그런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현재 이런 사이트는 직접적인 성매매를 알선하지 않는 한 법적 재제를 받지 않는 게 현실인데요, 하지만 여성을 상품화하고 성매매를 조장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큽니다.
<인터뷰> 송재룡(경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애인 경매가) 하나의 취미화가 되면 거기에 중독되고 개개인이 그런 행위를 선택했을 경우에 벌어질 수 있는 어떤 예측할 수 있었던 그런 위험은 스스로 감당할 수밖에 없다고 봐야죠, 사실 위험한 거예요."
돈 많은 소수의 남성들과 미모를 앞세운 여성들의 조건부 만남, 이러한 애인경매사이트가 또 다른 성매매를 알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사회] 최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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