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전남지역에서 이뤄지는 인터넷 성매매의 95% 가량이 채팅사이트를 매개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0대 청소년의 성매매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이들과의 성관계를 미끼로 성구매자를 협박하는 공갈단까지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1일 광주.전남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월20일부터 8월말까지 '인터넷.청소년 성매매'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한 결과 광주.전남에서는 모두 43건(인터넷 21건, 청소년 22건)에 137명이 적발됐다. 이 가운데 19명은 구속되고, 나머지 118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26건에 76명이 단속돼 3명이 구속됐으며, 전남은 17건에 61명이 단속망에 걸려 16명이 구속자 신세가 됐다.
특이한 것은 인터넷 성매매 21건 중 무려 20건이 채팅사이트라는 점이다. 경찰 관계자는 "10대 청소년들이 본인 이름으로 채팅방을 개설한 뒤 직접 성구매자를 헌팅하는 수법이 독버섯처럼 퍼져 있다"고 말했다. "워낙 대담하고 은밀해 단속이 쉽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 술 더 떠 아예 성매매 현장을 덮쳐 성구매자를 협박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실제, 전남경찰청은 지난달 13일 인터넷 채팅으로 '순간 쾌락'을 맛보려던 성구매자들을 모텔로 유인한 뒤 감금.폭행하는 수법으로 최근 6개월간 모두 10명으로부터 1500여만원을 뜯어낸 모 폭력조직 행동대원 A씨(21)와 B양(15) 등 모두 7명을 특수강도 혐의 등으로 줄줄이 입건했다.
또 지난 7월에는 인터넷 채팅으로 성구매자를 모텔로 유인한 다음 '성매매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1000여만원을 빼앗은 C양(16) 등 4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히는 등 '함정 성매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돈이 많은 남성이 1차 범행대상이고, 성매매 사실이 적발될 경우 처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악용한 공갈사건도 날고 조직화되고 있다"며 "성매매, 특히 청소년 성매매에 대한 사회적 감시와 함께 적어도 미성년자 성매매 만큼은 공급보다는 수요가 문제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단속기간에 전국적으로는 인터넷 성매매의 경우 709건에 3986명(구속 19명), 청소년 성매매는 270건에 1118명(구속 31명)이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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