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글 통해 관광객 모집, 접대부 고용 후 현지경찰 위장해 현장 덮쳐
동남아로 골프여행을 가자며 유인해 숙소에서 대마초를 피우게 한 뒤 현지 경찰로 위장해 수천만 원을 빼앗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테마가 있는 뉴스감일근의 기자수첩안성용 포인트 뉴스'시한폭탄' 불량 소화기…왜 터졌을까[리뷰]결혼 소동극 '웨딩펀드', 女관객들 공감처음 보는 오페라는 어떤 작품?회사원 A 씨와 친구 B 씨 등이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저렴한 골프 부킹과 호텔 예약을 책임진다"는 광고글을 본 건 지난해 10월말.
A 씨 등은 바로 글을 올린 모집책 김 모(28) 씨에게 연락을 했고, 11월 7일 필리핀으로 해외 골프여행을 떠났다.
현지에서 총책 신 모(33) 씨와 합류해 골프를 친 A 씨 등은 술집에서 술을 먹은 뒤 필리핀 접대부를 자신들이 투숙한 객실로 불렀다.
하지만 필리핀 접대부는 A 씨 등이 이미 자신들의 범행을 위해 돈을 주고 고용한 인물이었다.
접대부들이 권하는 필리핀 담배를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든 A 씨 등은 자신들이 피운 게 대마초라는 사실을 당연히 모르고 있었다.
다음날 골프를 마치고 식당을 찾은 이들을 맞은 건 필리핀 경찰로 위장한 신 씨 일당.
“우리는 경찰이다. 호텔에서 마리화나를 피웠다고 신고가 들어왔다”는 위장 경찰의 엄포에 이들은 석방 대가로 모두 5천2백만 원을 건넬 수밖에 없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인질강도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신 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한 필리핀에 도피 중인 다른 일당에 대해 인터폴과 공조수사를 벌이는 한편, 비슷한 피해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CBS사회부 박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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