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 중앙동 일대 상당수 노래방들이 여성 도우미를 알선하고 청소년에 술담배를 파는 등 변칙.퇴폐영업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이 시급하다.
2일 사단법인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안산지부에 따르면 안산시 최대의 번화가인 중앙동을 비롯 안산에만 800여개의 노래방이 운영되고 있으나 대부분 불.탈법 영업을 하고 있다며 강력한 단속을 해 줄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노래방에 여성 도우미를 공급해 주는 속칭 '보도방'이 안산에만 400여개가 영업중이며 이들에게 소속된 여성 도우미들이 어림잡아 3000~4000여명으로 추산되며, 이들은 탈선주부,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이 대부분이라고 협회는 밝혔다.
당국의 느슨한 행정력으로 인해 노래방의 불법영업 행위도 극에 달하고 있다. 90% 이상 노래방들이 청소년출입을 밤 10시까지로 제한하고 있지만 이 규정을 지키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청소년들에게 술담배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상당수는 복도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있게 유리를 단 출입문을 설치해야 하는데도 일부 노래방은 폐쇄식 문을 설치해 놓고 퇴폐를 조장하는가 하면 안에서 음성적으로 성매매까지 이뤄진다고 협회는 주장했다.
더우기 일부 규모가 큰 보도방업자들은 비 공식적으로 연대를 구성, 협회를 만들어 도우비 봉사료 인상을 추진하는 등 도우미를 조달하는 노래방.노래광장 업주들에게 갖은 협박을 일삼고, 도우미 조달과 관리 노래방 선정까지 영역을 넓히는 등 조직적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도방들은 도우미들이 손님한테 받은 봉사로 중 25%를 소개비 및 관리비 명목으로 착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우미들은 손님들과 1시간 봉사한 댓가로 2만원을 받아 이중 5000원을 보도방에 지불하고 손에 쥐는 것은 고작 1만5000원뿐이라는 것이다.
중앙동에는 또 불법 유응업소들이 고용한 속칭 삐끼들의 호객행위가 활개를 치면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중앙동에서 활개치는 삐끼들은 약 100여명으로 이들은 주로 자정시간때 술에 취한 사람들에게 접근, 싼 술값에 도우미 제공을 미끼로 취객을 유인한다는 것이다.
삐끼들은 손님들이 먹다 남긴 술을 모아 가짜 양주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팔고 취한 손님을 상대로 바가지 술값을 요구하다 반발하면 '해결사'들을 동원, 온갖 협박을 일삼아 술값을 받아는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불법 영업은 오래전부터 중앙동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올초 삐끼들에 의해 술집에 간 취객이 다음날 자동차 안에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수사기관이 내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유흥음식점중앙회 안산시지부 김두성 사무국장은 "유흥업소들은 수 억원씩 투자를 해서 겨우 운영하한다"며 "봉사료를 포함 매출액의 40%의 세금을 내고 있지만 보도방업자들은 봉고차 한대와 도우미 10명을 데리고 월 10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이건 부당한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또 "무허가 직업소개소인 보도방 업주는 적발되면 3년이하 징역에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야 하는데도 경찰에 적발된 보도방업주는 대부분 약간의 벌금만 물고 풀려나는 등 제도적 허점이 있다"며 "경찰과 시가 올 연말까지 강력한 단속과 함께 대책을 내 놓지 않을 경우 유흥업주들은 모두 허가증을 반납하고 폐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덕철기자 ultr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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