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중도일보]
업소없는 다이렉트식 신종 성매매가 활개를 치고 있다.
경찰의 전방위적인 성매매 단속이 현장 적발 위주로 실시될 수밖에 없어, 일부 성매매 업주들이 경찰의 단속이 쉽지 않다는 점을 악용하는 사례다.
이들 대부분의 성매매는 업소가 모텔로 둔갑해, 중간 업주를 뺀 OEM 방식 꼴이다.
선화동과 은행동, 유천동 모텔 촌 등 구도심 모텔 촌이 대표적이다. 선화동 모텔 촌은 일부 여성들이 모텔에 상주하며 컴퓨터를 이용해 성매수 남과 접속한다.
인터넷이 접속되는 컴퓨터가 설치돼 있다는 점과 모텔 값이 하루에 2만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하다는 것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
채팅사이트 등에서 ‘뚱녀’, ‘매너’, ‘ㅈㄱ(조건)’ 등의 채팅족들만이 아는 성매매를 암시하는 은어를 쓰며, 성매매를 유도한다.
실제 본보 사건팀이 한 채팅사이트에 접속, 30분도 걸리지 않아 상대방과 연결돼 선화동 모텔촌 앞까지 갈 수 있었다.
지난 26일과 27일 찾은 선화동 모텔 촌 주변 인적 드문 거리 중 유독 현금인출기 앞은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었다.
1대 1의 다이렉트식으로 운영되는 까닭에 현금만을 취급하기 때문이다.
자정 무렵엔 남성이 홀로 모텔에서 나오는 광경이 속속 목격됐다.
은행동 모텔촌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께 10대로 보이는 여학생 두 명이 은행도 인근 모텔 촌을 헤매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들을 따라가 보니 종착지는 허름해 보이는 한 여관.
이 지역 주민의 전언에 의하면 “학생들이 오전에 이 근처를 자주 배회한다”는 설명을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지난해 중부서의 강력 단속으로 홍등이 꺼진 유천동도 모텔 촌은 꺼지지 않았다.
이 곳에서 만난 주민 A씨는 “홍등이 꺼지자 어두워진 거리를 틈탄 10대 청소년들이 이곳을 자주 드나들고 있다”며 “얼마 전엔 모텔 촌을 10대들이 드나들어 여기 오지 말라는 말까지 했다”고 전했다.
대전청 관계자는 “대전경찰은 실질적으로 양성화된 업소형 성매매산업을 우선으로 근절시키고자 경력을 총동원하고 유관기관 등과 협조에 강력 단속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방학기간엔 인터넷 성매매 특별방안을 병행해 음지 속에서 양성화된 성매매 산업을 근절시키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장적발이 이뤄지지 않으면 단속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를 노리는 성매매 역시 현장잠입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성매매를 근절시키겠다”고 힘줘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
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