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큰길가서 버젓이 영업
DVD방→키스방…전립선마사지→유사성행위
경찰의 집중적인 성매매 단속으로 고사상태에 몰린 성매매 업소들이 초등학교 큰길가에 까지 나와 장사를 하는 등 낯 뜨거운 '막장영업'이 극에 달하고 있다.
8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4월 6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전지역의 성매매 의심 업소를 집중단속, 탄방동 B 마사지숍 등 23개 업소에서 성매매 등의 혐의로 634명을 붙잡았다.
붙잡힌 이들은 성매수남 550명, 업주 40명, 성매매 종사자 44명 등이다. 이 가운데 업주 등 7명은 구속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질긴 단속을 피하기 위한 성매매 업소의 교묘한 수법이 여럿 드러났다.
간판 없는 '가게(?)'에서 성매매를 하거나 아예 엉뚱한 간판을 내거는 수법이 주로 등장했다. 손님은 유사성매매 업소라는 걸 연상시키는 전단지로 끌었다.
밀실 15개에서 6만원씩을 받고 유사성매매 영업을 하던 대전 둔산동 Y키스방은 지난 5일 경찰 단속에 걸렸다. 이 업소의 간판은 'DVD 방'이었다.
앞서 하루 전에 단속된 인근 성매매 업소는 아예 간판이 없었다. 다만 이 업소가 뿌린 전단엔 '전립선 마사지'란 문구가 들어 있어 성매수남들이 이를 보고 찾아 오도록 했다. 이 업소는 남성들에게 한 번에 8~14만 원씩 받고 성매매를 알선했다.
이 밖에도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맞닿아 있는 큰길가에서 버젓이 성매매 영업을 해 온 '막장업소'도 적발됐다.
대전지방경찰청은 이번 단속에서 붙잡은 성매매 사범 외에도 단속업소 등에서 압수한 카드 명세서에서 성매수가 의심되는 1269명의 명단을 확보, 이들을 상대로 소환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 명단엔 공무원, 교사, 군인,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여럿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위기의식을 느낀 성매매 업소가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교묘히 위장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추적해 성매매 단속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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