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산업 퇴출 방안 반영돼야"
지역 성매매업소 정리 촉구
위락시설 유치 부작용 우려
도심재생시범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제주시 일도1동과 건입동 지역을 살기좋은 동네로 만들기 위해선 개발과정에서 무근성 유흥주점 집결지와 산지천 숙박업소 집결지에 대한 폐쇄 및 정비가 사업계획에 반영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여성인권연대 부설 제주현장상담센터 '해냄'이 주최한 '살기좋은 우리동네 만들기-도시재개발 과정에서의 성(性)산업 축소를 위한 발전방안 모색' 토론회가 10일 건입동 주민센터에서 지역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제주현장상담센터 '해냄'의 홍리리 소장은 '성산업 축소를 위한 도시 재개발의 방향'에서 "옛 건입동사무소 인근을 중심으로 여관·여인숙 등 숙박업소가 20여곳 분포해 야간에 조직적으로 성매매 알선에 나서고 있다"며 "무근성 일대의 경우도 보도방을 이용해 손님이 있을 때만 성매매 여성을 임시고용하는 형태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또 배임숙일 인천여성의전화 부설 여성인권지원센터장은 "성 구매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규정을 마련하고, 음성적인 성매매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법의 집행이 필요하다"며 "성매매 피해자인 여성들을 위한 사회적인 안전망 구축 차원서 다른삶을 선택할 수 있는 의식변화를 위해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지역 주민들은 성산업의 축소에는 모두가 공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건입동과 일도1동에서 성매매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데는 대체로 이견을 나타냈다.
또 도심재생시범사업 지구내 상업지구의 경우 토지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선 위락시설을 많이 유치할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주민들은 제주도의 도시개발 추진 방향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위락시설 확충과 건물 고층화에 치우친 개발모델은 다른지역과 차별화가 없는데다 제주의 역사·문화·생태를 담은 살아있는 도시개발과도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미숙 기자 msmoon@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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