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24 07:50
"기지촌 여성들 자치회 통해 직접 관리"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성매매피해여성지원센터 '새움터'가 24일 동두천과 의정부, 평택, 군산 등미군기지 주변에서 미군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해온 여성 8명과, 기지촌 여성들을 도와온 상담자 3명의 진술을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 '기지촌의 숨겨진 진실'을 내놓았다.
새움터는 이 보고서에서 기지촌이 한국전쟁이 이후 현재까지 한국과 미국 정부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특히 1970-1980년대에는 두 정부가 기지촌의 군대 성매매에 직접 개입해 기지촌 여성들을 공식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한반도에 군대를 주둔시키면서 '미군의 건강한 안락함'을 원한 미국 정부와 미군이 주둔함으로써 한미 동맹과 외화 획득이라는 이득을 얻은 한국 정부의 이해관계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미군과 협력을 통해 성병진료소와 낙검자수용소를 짓고 강제로 성병관리를 하면서 '자치회'를 통해 기지촌 여성을 직접 관리했고 그 과정에서 무수한 인권침해와 범죄행위가 발생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 여성은 이 보고서에서 "이런 것들을 국가적으로 인정을 해줘야 된다고 했기 때문에 엄연히 (검진증이) 발행이 됐고, 그 (검진증이) 발행이 된 거 가지고 우리가 매매춘을 했다는 거예요"라고 말했으며, 다른 한 여성은 "제가 아는 (기지촌 자치회) 회장들 몇 분에게 직접 들었어요. (시나 군청으로부터) 월급을 받으셨다고"라고 증언했다.
새움터는 27일 오후 서울여성프라자에서 토론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 뒤, 양국 정부가 그 사실을 인정,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와 지원을 실시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eoyy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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