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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 실무 대표자들이 임기 후반기를 맞은 김범일 대구시장에게 22일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날 오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김 시장과 시민.사회단체 실무 대표자 간담회에서다.
지역 주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장을 포함 시청 핵심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김 시장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 2006년 7월 이후 2년 만이다.
간담회에선 우선 시 공무원의 무사안일하고 탁상공론식 행정이 도마에 올랐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은재식 사무처장은 "지역 공직사회에 만연한 부패비리도 문제이지만 무능한 공무원 대책이 더 시급하다"면서 "일만 터지면 요리조리 빠져 나가는 것을 보면 일을 안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안재홍 사무국장은 "시 행정에 원칙이 없다"면서 "대구시가 다양한 현안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답답해 하는 것은 어떤 식으로 대구의 미래 방향을 설정해 가겠다는 것인 지 원칙이 서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가세했다.
간담회에서는 현안과 관련된 문제 제기도 잇따랐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공정옥 사무처장은 "낙동강운하 건설의 경우 시 차원에서도 현재로선 실체도 없고 구체적인 계획도 없는 상황에서 마치 곧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인 것처럼 말을 흘리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시 행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여성회 김영순 상임대표는 "최근 고유가로 자전거 전용도로가 주목받고 있지만 대구시는 이 사업을 내년 이후에나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될 수 없는 만큼 주요 도로라도 자전거 전용도로를 빨리 건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선 이밖에 성매매 종사자 자활지원센터 건립, 대구 앞산터널 민간 모니터단 구성, 사회 복지시설 비리대책 마련, 민간 위탁 투명성 제고를 위한 시 조례 개정, 동성로 횡단보도 추가 설치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시장은 이와 관련, "시민단체의 허심탄회한 충고와 건의, 질책을 수렴해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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