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란 법원이 간통 등 성범죄 혐의로 8명의 여성과 남성 한 명 등 9명에게 투석에 의한 사형을 판결했으며 이들에 대한 형 집행이 언제든 이뤄질 수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8명의 여성들은 27살에서 43살 사이로 간통과 근친상간, 성매매 등의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50살의 음악 교사인 남성은 제자와 성관계를 가졌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란 형법은 간통을 저지른 자에게 투석에 의한 사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이란 최고재판소의 마무드 하세미 샤루디 소장은 투석 사형을 금지시켰었다. 그러나 그 이후 최소한 3건의 투석 사형이 집행됐으며 마지막 투석 사형은 지난해 이루어졌다.
이란의 투석 사형은 국제 인권단체와 유럽연합(EU) 등 서방으로부터 강력한 비난을 받고 있다.
이들 여성들을 변호하는 '자원봉사 변호사 네트워크'의 샤디 사드르 변호사는 이들에 대한 투석 사형이 중단될 수 있도록 국제 인권단체 등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샤루디 최고재판소장에게 투석 사형을 금지시킨 2002년의 명령이 지켜지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석 사형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선고될 수 있지만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는 법정에서 여성들에 대한 변호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권단체 '암네스티 인터내셔널'(국제사면위)는 올해 초 이란의 투석 사형 판결이 공정하지 못한 재판 끝에 내려진다면서 투석 사형을 폐지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투석 사형은 남성의 경우 허리까지, 여성의 경우 가슴까지 땅 속에 묻힌 상태에서 군중들이 이들에게 돌을 던져 서서히 죽게 하는 처벌이다. 이때 사형수가 즉각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커다란 돌은 사용이 금지되며 사형수는 수많은 돌에 맞아 고통 속에 죽어야만 한다.
유세진기자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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