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서장 "유천동 텍사스촌 해체" 선전포고
경찰수사권 독립과 경찰 개혁을 부르짖었던 황운하(46ㆍ경찰대1기) 대전중부경찰서장이 이번에는 성매매집결지 ‘유천동 텍사스촌’에게 칼끝을 겨눴다.
3월 고향인 대전중부서장으로 부임한 그는 14일 “텍사스촌이 인신매매, 불법감금, 갈취와 폭행 등 여종업원에 대한 인권유린이 심해 전국 성매매집결지 가운데 ‘막장’이라 불린다”며 “텍사스촌을 해체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그는 “일각에서 텍사스촌과 유착된 경찰관들이 있을 것이라며 긁어부스럼을 만들지 말라는 ‘공갈성’ 조언이 있었다”며 “하지만 경찰이 그런 오해를 받는다면 더더욱 그냥 둘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60여개(여종업원 300여명)에 달하는 업소들을 덮치기로 한 것은 아니다. 황 서장은 몇 달 전부터 치밀하게 전략을 짰고 하나씩 단계를 밟아왔다. 가장 먼저 여론조사를 실시, 시민 66%로부터 전방위 단속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 힘을 충전했다.
이어 우군을 모았다. 중구청, 소방서, 세무서, 교육청 등과 함께 협의회를 구성, 각각 행정력을 총동원하기로 결의했다. 지난달에는 황 서장을 비롯, 구청장과 교육장, 소방서장 등이 한밤중에 텍사스촌을 현장점검하기도 했다.
이어 4일 시민단체와 텍사스촌 업주,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공청회를 열었고 9, 10일에는 각각 여종업원들과 실제업주들을 따로 경찰서로 불러 인권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업주들은 자발적으로 ‘준법영업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황 서장은 16일 ‘텍사스촌 종합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그는 “그 동안 확보한 성매수자 200여명에 대한 수사 및 처벌로 성매수자들의 발길을 끊는 텍사스촌 고사작전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또 경찰들을 고정배치해 인권유린과 성매매 상시감시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경찰과 발맞춰 중구청과 소방서 등도 적발 시 가장 센 처벌조항을 적용하고 벌금 대신 영업정지 및 취소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 황운하 서장
2004~2005년 허준영 전 경찰청장 시절 수사구조개혁팀장을 맡아 수사권 독립운동의 핵심에서 검찰과 각을 세웠다. 2006년 9월 이용훈 대법원장의 검찰 비판에 동조하면서 경찰 지휘부가 수사권 독립에 미온적이라는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가 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으로 전보되기도 했다.
지난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사건이 터지자 이택순 전 경찰청장의 사퇴를 주장, 파문을 일으켰고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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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딤돌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7-1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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