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과 형사 동원해 ‘기자 뒷조사’
어청수 경찰청장이 자신의 동생이 투자한 호텔 룸살롱의 성매매 사실을 알고도 이를 눈감아주고, 이 사실을 취재한 방송 기자의 신상정보를 파악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부산문화방송은 지난 4월23~24일 어청수 경찰청장의 친동생이 투자한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 룸살롱에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어 청장이 이 룸살롱의 성매매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이를 은폐하고자 경찰 조직을 동원했다고 후속으로 보도했다. 부산문화방송은 어 청장이 부산경찰청 정보과에 직접 지시해 언론사의 취재동향과 기자의 신상정보까지 조사해 보고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산문화방송은 이 보도가 나간 뒤 자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의 뉴스 다시보기 코너에서 이 보도 동영상을 삭제했다.
28일 부산문화방송 노조는 동영상 삭제와 관련해 성명을 내어 “전용성 사장이 지난달 두 차례 걸쳐 보도된 이 기사의 동영상 삭제를 지시했다”며 “전 사장과 조현오 부산경찰청장이 통화했다는 정황으로 볼 때 경찰에서 삭제를 요청했으리라 짐작된다”고 밝혔다. 노조는 삭제된 동영상의 복구와 전 사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참여연대도 29일 성명을 내어 “경찰청장이 자기 동생의 성매매 알선 혐의를 비호하고, 정보과 형사에게 이를 취재하는 기자의 신상을 조사하게 했다면 이는 명백한 직권남용”이라며 “어 청장의 동생 성매매 비호와 직권 남용 의혹을 수사해 법 위반이 확인되면 엄정히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은 해명자료를 내어 “어 청장의 동생이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에 22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있다”면서도 “건물 6~8층의 룸살롱은 어 청장 동생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 “4월 중순께 어 청장의 동생이 룸살롱을 운영한다는 소문이 있어 사실 여부를 파악하도록 했으나, 보도기자의 취재 동향과 신상정보의 뒷조사를 지시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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