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불법 보도방 정보 경찰에 신고해도 단속 거의 안돼”
VS 경찰 측“이권 개입, 현장단속·인력부족 어려움 많아”토로
업주 “100여개 보도방 성행, ‘전국구’ 폭력조직 끼고 보도방 협회 만들어 업주 압박, 노래방·카페 등 퇴폐영업 조장…생계권 위협받아 경찰에 보도방 차량번호·연락처 제보했지만 단속 전무…직접 나서서 신고했지만 오히려 도우미 ‘불법감금’ 혐의로 벌금형”
성 산업은 불황이 없다?! 최근 여성도우미를 유흥주점(이하 노래홀)과 노래방 등에 알선해 주고 그 대가로 부당이득을 챙기는 속칭 ‘보도방’들이 경기도 일대를 중심으로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경기도 평택 일대의 경우 100여개의 보도방들이 난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보도방들은 폭력조직을 끼고 가칭 ‘보도방 협회’를 만들어 가격(봉사료)을 담합, 노래바(노래방+단란주점, 이하 노래홀) 업주에게 고정도우미를 쓰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
이러한 보도방의 마수는 노래홀은 물론 노래방, 마사지, 휴게텔, 카페 등에까지 뻗치고 있어 불법적 퇴폐영업과 음성화를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해당경찰서는 이러한 실상을 알면서도 ‘현장단속이 어렵고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도방 단속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보도방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퇴폐영업을 하는 노래방과 휴게텔 등이 늘면서 설자리를 잃은 한 노래홀 업주는 “세금 한 푼 안내고 불법영업을 하는 퇴폐업소와 보도방을 왜 단속하지 않느냐”며 경찰에 강력반발, 일부 노래홀 업주들이 직접 현장단속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시사주간지 <사건의내막>은 경기도 평택 일대에 성행하고 있는 보도방의 불법영업 실태를 밀착취재 했다.
▲ 보도방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주부, 대학생들의 탈선을 부추기는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 브레이크뉴스
경찰 측“보도방·노래방은 현장 물증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기획단속 아니면 검거 어려워”
‘경찰의 방조아래 경기도 평택 일대에 보도방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사실을 제보자한 사람들은 아이러니 하게도 노래홀을 운영하는 유흥업주들이다. 노래홀과 보도방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적 관계에 있기에 ‘유흥업주가 보도방을 고발하게 된 사연’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제보 내용은 이렇다. 지난해 6월 제보자 A씨가 동업자와 함께 OO노래홀을 차렸는데 보도방들이 가격을 담합해 일방적으로 봉사료를 3만원으로 올렸고 이를 따르지 않을 시에는 도우미를 보내주지 않아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었다는 것.
또한 보도방들이 조직폭력배를 끼고 가칭 '보도방협회'라는 것을 만든 후 ‘고정도우미를 쓰면 도우미를 보내지 않겠다’,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도우미를 쓸 경우 거래를 끊겠다’고 압력을 행사하는 등 보도방의 횡포로 인해 결국 12월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A씨는 평택시내와 송탄, 안중 등 보도방이 우후죽순을 생겨나면서 노래방과 마사지, 휴게텔 등에서 퇴폐영업이 음성적으로 이뤄져 합법적으로 세금을 내고 영업을 하는 유흥주점들은 장사가 안 돼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유흥업주 VS 보도방 전쟁
<사건의내막>은 7일 경기도 평택의 모처에서 노래홀을 접고 다른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제보자 A씨를 비롯해 3명의 유흥업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기자를 만나자 마자 이내 답답한 심경을 털어놨다.
“보도방이 워낙 극성을 부리니까 참다못해 지난해 7월 ‘보도방을 단속해 달라’고 신문고에 글을 올렸어요. 경기지방경찰청에도 민원을 제기해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 담당경찰관 OOO 형사와 전화를 했는데 ‘단속을 하라고 평택경찰서에 지시를 내렸다’는 말만 할 뿐 실상 단속은 이뤄지지 않았죠. 노래홀협회 전 집행부 4명이 평택경찰서에 수사의뢰까지 했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더군요. 그러니 우리가 직접 단속을 할 수 밖예요.”
OOO노래홀 업주 B씨는 보도방이 엄연히 불법임에도 경찰 단속이 몇 년째 이뤄지지 않으면서 노래방, 카페 등 주택가 주변에서 버젓이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노래홀은 합법적으로 도우미를 쓸 수 있지만 그 대신 술값이 비싸기 때문에 손님들이 싼값에 즐길 수 있는 노래방이나 카페 등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 때문에 노래홀 업주들은 때 아닌 불황으로 적자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노래홀 업주들 중에는 문을 닫고 다른 일을 알아보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A씨는 평택시를 거점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보도방 영업 실태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평택일대는 미군기지 이전으로 대규모 개발 계획이 추진되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보도방 수가 대폭 증가해 현재 평택시내와 송탄, 안중 등지에서 100여개가 넘는 보도방이 불법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
일부 보도방 중에는 면허도 없이 직업소개소를 가장해 영업을 하는 곳도 있다고 했다. 보도방이 늘어나면서 도우미(속칭 아가씨)들도 속속 몰려들고 있는데 미성년자와 가정주부를 불문하고 20대～50대까지 100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한 보도방 당 평균 15명에서 20명의 도우미를 데리고 있으며 도우미 한 명 당 벌어들이는 봉사료는 3만원, 이중 5천원(알선료)은 보도장의 몫이라고 했다.
도우미가 2차(성관계)를 나갈 경우 보도장은 5만원을 추가로 받는다고 한다. 도우미들은 일반보도와 쇼보도, 노래방 보도 형태로 영업을 뛰고 있었다. 일반보도는 도우미들이 룸에서 손님을 상대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형태이며 쇼보드의 경우 도우미들이 옷을 걸치지 않은 채로 춤과 노래를 하며 성관계까지도 이뤄진다고 했다.
노래방 보도는 말 그대로 노래방을 무대로 불법적 영업을 하는 형태였다. 그는 얼핏 봐도 미성년자로 보이는 도우미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업주들이 신분증을 요구할 경우 다른 곳으로 가버리거나 아예 가지고 다니지 않아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다분히 짐작만 할 뿐이라고 했다.
A씨는 도우미들은 하루 40～50만원, 월 50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까지 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미성년자들과 가정주부들의 탈선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 특히, 퇴폐업소들이 주택가 주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남편들이 야간근무을 나갈 시에는 가정주부들이 유흥비와 용돈을 벌기 위해 유흥업소를 뛰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그는 보도장들 또한 ‘1년 벌어 집 한 채를 산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1억원 이상의 연 매출을 올리고 있어 노래방이나 유흥업주들이 업종을 변경해 보도방에 뛰어드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고 허탈감을 나타냈다.
노래홀 업주들은 평택일대처럼 보도방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곳은 드물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전국구’라는 폭력조직을 배경에 깔고 ‘보도방협회’를 만든 후 점차 세를 넓혀가고 있으며 각종 유흥 관련 협회들에까지 손을 뻗쳐 회유와 협박을 일삼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유흥업주들 몇몇 회원들이 비밀리에 번영회를 조직해 보도방의 횡포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들은 직접 만든 ‘보도장 기구표’를 보여주며 폭력조직의 두목이 운영하고 있는 △△△노래홀을 필두로 회장(레몬보도장), 부회장(테크노보도장), 팀장(베스트 등) 등으로 구성된 조직관계를 설명했다. 또한 일반보도와 쇼보도, 노래방보도, 보도방과 결탁하여 노래홀을 운영하고 있는 유흥업소들의 상호와 연락처를 보여주었다.
수년째 유흥업계에 몸 담아온 OOO노래홀 업주 C씨는 “보도방이 처음 생겨났을 때는 업소마다 돌아다니며 자기 도우미를 꼭 써달라고 부탁하고 명절에는 선물까지 돌리며 잘 보이려고 애를 썼는데 지금은 주객이 전도돼 도우미를 담보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보도방 측에서 가격을 담합해 2만7000원었던 봉사료를 3만원으로 일괄적으로 인상한 후 노래홀 업주들에게 이를 따르지 않을 시에는 도우미를 보내지 않겠다며 일주일 동안 파업을 했다는 것. 또한 보도방 협회에 가입된 업체 연락처가 적힌 A4용지를 코팅해 120여 곳의 노래홀에 보내는 등 전횡을 일삼았다고 성토했다.
그는 보도방의 횡포로 100여개의 유흥업소가 일주일 동안 영업을 못해 1억원에 가까운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현재 보도방 업주들은 타 지역에 보도방이 많아짐에 따라 경쟁력 있는 도우미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봉사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흥업주들은 언제부터 보도방이 가격인상을 결정했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A씨 등 노래홀 업주들은 보도방의 횡포에 대응하기 위해 직접 단속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보도방이 활동을 시작하는 밤 12시부터 1시가 되면 업주들은 도우미를 태운 보도방 차량들이 노래방과 카페 등에 도우미를 내려주는 것을 확인한 후 곧 바로 112에 신고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보도방과 업소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현장은 말끔히 정리되기 일쑤였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도 주위를 맴돌기만 할 뿐 단속의지가 없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업주들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 손님으로 가장해 도우미를 부르게 한 후 자신들이 현장을 적발하고 112에 신고했지만 오히려 도우미를 ‘불법감금’했다는 이유로 벌금을 물었다고 했다.
이들은 답답한 마음에 지난해 11월 보도방 차량을 막고 유리창을 깨고 보도방 업주을 폭행한 후 112에 신고를 하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썼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이 또한 폭행에 가담했던 2명의 업주에게만 벌금 100만원이 부과됐다고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B씨는 직접 단속해서 신고한 것만 해도 50건이 넘는다고 했다. 그는 “업주들이 단합을 하면 보도방은 문제도 아니지만 간자(보도방과 결탁한 업소)들이 많아 업주 내에서도 적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우리가 생각해도 우스꽝스런 상황이지만 업주들이 이렇게까지 나선 것은 우리의 생계권을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B씨는 “경찰에 보도방 업체 연락처와 차량번호, 숙소 등 중요 정보까지 넘겨줬는데도 ‘업체 연락처가 대포폰이라 이것만 가지고는 단속을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경찰에 줬던 정보를 평택시청 홈페이지에 올리고 민원을 제기한 지 얼마 후 단속이 이뤄진 점을 들어 “경찰이 보도방 단속에 의지가 없기 때문에 보도방들이 더 날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몇 달간 직접 단속도 하고 경찰에 항의도 해봤지만 별 효과가 없어 지금은 보도방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저 지켜볼 뿐이라고 했다.
“노래홀은 연 매출의 23%를 세금으로 내고 있어요. 1년에 2번 부가세와 유흥세(중과세), 연 13%의 특소세, 다달이 아가씨들 봉사료를 지불하고 나면 솔직히 생활비도 안 나와요. 예전에는 유흥업소가 룸살롱처럼 굉장히 돈을 잘 버는 곳으로 여겨졌는데 지금은 97% 이상이 평범한 서민들이 운영하고 있어요. 우리같이 세금 내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죽고 불법으로 하는 사람들은 공짜로 편하게 돈 벌어 먹는 기이한 세상입니다.”
‘보도방과 경찰 유착 의혹
◇◇◇노래홀 업주 D씨씨는 노래방이나 휴게텔 등으로 손님들이 몰리다보니 대부분의 도우미들이 퇴폐업소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했다. 현재 10명 중 1-2명 정도가 유흥업소에 남아 있으며 그나마 나마있는 20% 가량도 보도방 쪽으로 흘러들고 유흥업계가 굉장히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고 했다.
그는 차라리 보도방이 없어지면 업주들이 고정아가씨를 쓸 수 있어 좋고 단골도 만들 수 있으니까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될 게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경찰에서는 합법하고 불법을 떠나서 서로 먹고살자고 하는데 왜 자꾸 문제를 삼느냐는 식으로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B씨는 보도방에 대한 처벌 규정도 미비하가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유흥주점에서 보도방 아가씨를 쓰다 걸리면 보건증이 없기 때문에 아가씨 한명당 25만원의 벌금을 문다고 했다. 불법영업을 한 보도방 업주는 조사를 받고 벌금 300만원만 내면 끝이라고 했다. 구속이나 어떤 처벌도 받지 않기 때문에 보도방 업주들은 다음날 또 다시 영업을 해도 아무 제약이 없다고 했다.
이들은 “보도방 문제는 비단 평택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라는 사실에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이들은 “수원이나 안양 등 다른 지역의 경우 그나마 단속이 이뤄지고 있는데 반해 평택은 몇 년 동안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문제”라고 주장했다.
“평택이 소도시다 보니 보도방과 경찰간의 혈연과 학연, 지연 등으로 얽혀 있어 이러한 끈끈한 유착관계 때문에 선뜻 단속에 나서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허탈해 했다.
제보자들의 안내로 유흥주점과 노래방 등이 밀집해 있는 평택시 OO동 일대와 △△동 등 주변을 돌아보았다. 유흥업소들은 술집과 음식점 등과 더불어 주택가 근처의 명당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업주들에 따르면 이 일대는 카스, 구찌 등 노래홀이 밀집돼 있고, △△동 지역은 20여개가 넘는 노래방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가계 전체가 진한 핑크빛으로 칠해져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는 몇몇 업소가 버젓이 ‘일반음식점’이란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기자가 △△동 일대를 돌며 사진을 찍고 있을 무렵 노래방 업주로 보이는 3명의 남자가 “무슨 일 때문에 사진을 찍느냐?”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 때 제보자들은 재빨리 눈치를 주며 건너편 골목으로 오라고 했다. 노래방 업주들이 사라지자 B씨는 “우리가 한 동안 단속을 해왔던 지역이라 노래방 사장들이 의심이 많다”며 “자기들도 찔리는 게 있으니까 경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주들과 헤어진 후 곧 바로 평택지구대를 찾았다. 보도방에 대한 단속 여부를 묻자 지구대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오면 출동해서 처리해 드린다”며 “단속 결과는 평택경찰서에 보고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생활안전과 질서계에 물어 보라”고 말했다.
유흥업주들이 경찰과 보도방과의 유착관계 의혹을 주장한데 대해 그는 “일반적으로 언론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을 피하면서도 “음과 양이 있다. 신고하는 입장에서는 단속을 안 해준다고 하고, 단속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너무 한다고 하고 우리도 난감한 상황이다. 하지만 신고가 들어오면 무조건 나가서 단속한다”고 관련의혹을 부인했다.
평택경찰서 생활안전과 질서계 한 관계자는 유흥업주들이 민원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사실 지난해 보도방에 대한 민원이 많이 들어와서 단속을 한 사례도 있다”며 “업주들이 보도방 전화번호를 건네준 적은 있지만 전화번호만 가지고는 수사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별로 도움이 안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흥업주들이 지난해 하루에도 3-4차례 이상 신고를 하는 통에 다른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업주들이 노래방에서 술을 먹고 도우미를 불러 놀다가 신고를 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신고를 받고 보도방이나 노래방 단속을 나가지만 업주가 문을 안에서 잠 굴 경우 불법영업을 했다는 물증이 없기 때문에 함부로 문을 부수고 들어갈 수가 없다고 했다.
때문에 겨우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미 상황이 정리가 되어 있거나 도우미인지 여자손님인지 구분할 수 없어 실패할 때가 많다는 것. 신고를 받고 출동해도 구역마다 이권이 개입돼 있어 단속에 어려움이 많고 유흥주점을 단속하면 노래방도 똑같이 단속해야 싸움이 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흥주점이 보도방과 노래방을 문제삼지만 노래홀도 합법적으로 영업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노래방에서는 왜 자신들만 가지고 그러느냐며 볼멘소리를 낸다는 것.
보도방에 대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예전에는 보도방, 노래방 등에 대한 단속기간이 지정돼 있었는데 지난해 ‘바다이야기’ 파문이 터지면서 3차에 걸쳐 게임장 척결지시가 내려와 그곳에 치중하다 보니 유흥이나 다른 곳에는 신경을 안 쓴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만약 경찰이 보도방에 치중하게 되면 사행성 게임장은 단속을 안 한다고 생각해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면 양면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래방 단속은 현장 물증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기획단속을 통해 잡아야 한다”며 “인력이 4명에 불과하고 보도방 외에도 사행성 오락실, 마사지, 이발소 등 범위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한 곳에 치중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난처함을 나타냈다.
그는 “사창가가 불법이지만 막을 수 없듯이 보도방 등의 성 산업은 세상이 바뀌지 않는 한 완전히 근절시킬 수는 없다”며 “단속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취재수첩
보도방은 주부탈선 ‘아방궁’
전국적으로 불법 보도방 난립…고소득 미끼에 여성들 탈선
유부녀들 도우미 윤락 급증…가출, 이혼 등 가정파괴 심각
보도방이 경찰 단속이 느슨해 진 틈을 타고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경기도 일대를 중심으로 보도방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노래방, 카페, 휴게텔, 마사지 등에서 불법.음성적 퇴폐 업소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주택가 근처에 자리를 잡고 일반 직업소개소로 위장해 고소득을 미끼로 미성년자들과 가정주부들의 탈선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가정주부들의 경우 하루 50만원 이상의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성매매도 서슴지 않고 있다.
<사건의내막>과 인터뷰한 유흥업소 도우미 김진영(가명)씨는 가정주부들의 탈선행각이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가정주부들은 처음에는 보도방 업주들의 꾀임에 넘어가 성매매를 시작하지만 일단 발을 담그면 다른 일보다 수입이 좋기 때문에 계속하게 된다는 것.
김씨는 자신처럼 이혼 후 생계를 위해 유흥계에 뛰어드는 사람들도 있지만 용돈과 유흥비를 벌기 위해 도우미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했다.
유흥업주들도 “20대 아가씨들보다 소위 ‘몸으로 때우는 30～40대 아줌마’들이 월 800만원 이상의 고소득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30～50대 아줌마들의 상당수가 가정주부들이며 남편이 이 사실을 안 후 이혼 당하는 일도 부지기수”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이는 비단 대도시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한 시골 마을에서는 유부녀들이 잇따라 가출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유흥업소 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것이 마을 주민에 의해 목격됐다고 한다. 또한 김모씨의 경우 몸이 아픈 자신을 대신해 아내가 직장을 다녔는데 후에 노래방 도우미 일을 한 사실을 알게 돼 이혼을 했고 중학생 딸은 충격을 받아 가출을 했다고 한다.
보도방은 음성적 성매매를 조장하는 사회악인 동시에 가정의 평화를 깨뜨리는 주범이 되고 있다. 정당한 노력의 대가로 미래를 일궈 나가는 일상적인 삶의 방식을 위협하고 있는 보도방, 이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규제가 시행되지 않는 한 사회와 가정의 평화는 결코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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