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김희준 기자]
파리는 문화와 낭만의 도시다. 하지만 파리에 사는 대학생들에게 현실은 낭만과 거리가 멀다. 파리의 대학생들이 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한달에 600~700유로(약 94~109만원)의 월세를 내야한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 파리의 대학생들은 한달에 2000~3000유로(약 314~414만원)을 벌어야 하지만 대학생들에게 이런 수입은 꿈같은 얘기다.
18일 방송되는 MBC 'W(더블유)'에서 프랑스 주택난의 심각성을 집중 분석한다.
올해 1월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성매매를 했던 여대생 로라(19) 이야기가 책으로 출판되면서 프랑스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나의 친애하는 학문'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파리의 한 대학에 다니는 로라가 대학 진학 후 성매매를 할 수 밖에 없는 비참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W' 취재진에 로라는 "내 이름은 로라입니다. 저는 19살이고 언어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학비를 벌기 위해 몸을 팔아야만 했습니다. 이것은 비단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4만명 가량의 여학생들이 저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습니다"고 밝혔다.
부동산을 다루는 웹사이트를 살피다 보면'contre services'라는 단어를 찾을 수 있다. 아파트를 무료로 임대해주는 대신 세입자가 필요한 용역을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세입자들에게 요구하는 용역은 아이를 돌보거나 세탁을 하는 일 등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끔은 성적인 것과 관련이 있거나 저질스럽고 혹은 불법적이기도 하다. "한달에 두번 성관계"와 같은 직접적인 문구가 이를 말해준다. 결국 이런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여대생들이 손을 뻗는 곳이 성매매다.
프랑스의 집값은 매년 상승하고 기숙사는 턱 없이 부족하다. 정부의 주택공급 부족도 문제지만 프랑스에 늘어나고 있는 빈집도 주택난을 부추기고 있다. 투자회사, 보험회사, 은행들이 집값 상승을 노리고 집을 소유만 한 채 빈집으로 내버려두고 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도'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주택난'이라고 인정할 만큼 프랑스 사회는 주택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 안에서 대학생들은 '학문의 즐거움'도 잊고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프랑스 주택난의 심각성을 짚어볼 'W'는 18일 오후 11시 50분 방송된다.
김희준 jinxijun@newsen.com
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
|
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