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45.8%, "성매매하면 돈 많이 벌 수 있다" 생각
청소년 성매매에 관한 의식조사 결과, 15.2%는 성매매 해도 된다고 밝혀
천안을 비롯한 충남지역 청소년 10명 가운데 4명은 성매매를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명 가운데 1명은 주변에 성매매를 하는 친구를 알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제출됐다.
구세군천안여성현장상담센터(소장 서정옥)는 작년 3월부터 11월까지 충남도내 중.고교생 1천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성매매에 관한 의식조사’를 실시했다.
최근 발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87.2%는 우리 사회 청소년 성매매 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학생 보다 여학생이 많았다.
설문에 참여한 청소년 90.8%는 성매매가 사회적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범죄행위가 아니라고 응답한 청소년들은 9.2%에 불과했다. 법에 의한 성매매 금지가 바람직하다는 답변은 89.7%를 차지했다.
성매매를 하는 청소년의 인권침해 정도를 묻는 질문에 37.2%가 매우 심각, 46.5%는 심각하다고 응답해 전체적으로 심각하다는 답변이 83.7%로 높게 나타났다.
주변에 성매매를 하는 친구를 알고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90.9%는 모른다고 응답했지만 8.9%는 알고 있다고 밝혀 청소년 성매매 실태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실제 청소년 성매매를 제의받은 경험을 묻는 질문에 3.5%가 있다고 응답했다. 성매매를 제의받은 방법은 채팅이 43%로 가장 많았으며 핸드폰 26%, 친구를 통해서 11%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45.8%는 성매매를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응답해 성매매를 용돈마련의 또 다른 창구로 여기는 왜곡된 인식도 보였다. 비슷한 결과는 성매매 이유에서도 확인됐다. 청소년들이 성매매를 하는 이유로 64%는 용돈마련을 꼽았으며 26.9%는 성에 대한 호기심, 8.6%는 낮은 자존감 탓이라고 밝혔다.
설문조사에 응한 청소년 64.9%는 성매매를 해서는 안된다고 답변했다. 반면 15.2%는 본인의 선택이므로 성매매를 해도 된다고 응답했다. 성매매를 하는 친구를 알게 됐을 때 반응은 ‘성매매를 하지 말라고 말한다’ 61.1%, ‘상담소에 도움을 요청’ 25.3%, ‘무관심’ 13% 순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은 성매매예방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38.9%가 가족간의 관심과 사랑, 대화를 골랐다. 국가의 강력한 대처와 올바른 성교육은 각각 30.4%, 28.2%로 나타났다.
서정옥 천안여성현장상담센터 소장은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된 지 3년이 경과했지만 조사결과 모르는 청소년들이 많았다”며 “지속적인 성매매 예방 교육 및 캠페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신문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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