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2020년 아시아 지역에서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50만명씩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동시에 아시아 국가 정부들에 에이즈 퇴치 기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26일(현지시간) 촉구했다.
유엔 산하 에이즈 전담기구(UNAIDS)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 지역에는 약 500만명의 HIV 감염자가 있으며 매년 이 가운데 44만명이 에이즈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 보고서는 강력한 퇴치 방안 마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HIV 감염자 수가 2020년 1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고서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감염자 수가 일부 국가에서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15세에서 44세까지의 사망 원인 중 에이즈는 여전히 큰 폭을 차지하고 있다"고 명시돼 있다.
또 아시아 지역은 2250만명의 HIV 감염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HIV 감염국이란 불명예를 안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HIV 감염은 주로 성매매, 동성과의 성관계, 주사를 사용하는 마약 중독자들에게 일반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NAIDS는 국제 사회의 에이즈에 대한 관심이 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돼 있으나 아시아 지역에도 에이즈의 심각성을 일깨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시아 에이즈 위원회의 차크라바르시 란가라잔 위원장은 "아시아 지역 특히 이들 그룹을 위한 강력한 HIV 통제를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즈 위원회는 HIV 퇴치 방안으로 정치인들의 적극적인 참여, 자금을 비롯한 풍부한 지원 등 다양한 세부 방안이 담긴 보고서를 반 총장에 전달했다.
보고서는 특히 권고 사항이 즉각 실행된다면 HIV 감염자 증가 수는 300만명선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지역의 에이즈 퇴치 기금은 12억달러로 효과적인 퇴치 운동을 진행하기 위해선 64억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총장은 이에 대해 "위원회의 권고사항을 발전시키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은 HIV 감염과 죽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자금을 모아야 한다"며 "수백만명을 가난으로부터 구해 에이즈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고 성명서를 통해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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