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황제를 모시고 싶다?" 남자의 재력에 눈 먼 여성들의 요지경 속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이들의 주된 활동무대는 다름아닌 인터넷 애인대행 사이트들이다. 겉으로는 건전함을 내세우고 있지만 대부분의 대행사이트들은 인터넷 성매매의 온상이라는 불편한 시선을 비켜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황제회원'이니 '애인경매'니 하는 진화된 수법을 앞세운 신종 애인대행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시간을 사고판다는 개념을 앞세운 '타임뮤지엄'은 남자는 재력, 여자는 미모 만을 기준으로 만남을 주선하는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황제회원 월회비 50만원...검증된 여성 만난다 남성 득실
황제회원이 되려면 한달 회비가 무려 50만원이나 된다. 하지만 외모, 학력, 직업 등이 검증된 여성들의 프로필만 골라서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남성들은 기꺼이 고액의 회비를 지불하고 있다. 금융회사에 다닌다는 30대의 한 황제회원은 "룸살롱이나 결혼정보업체에 쓰는 돈을 생각하면 사실 괜찮은 여자를 소개받는 것 치고는 그리 비싼 액수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면서 "최소한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 있고 교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문제는 이들 만남의 건전함은 극히 일부이거나 일순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다른 황제회원인 회사원 배모씨는 여성들의 노골적인 쪽지세례 때문에 천당과 지옥을 경험했다고 토로한다. "황제회원은 경제력이 있다고 소문이 나서 그런지 가입하기가 무섭게 쪽지가 오더라. 대부분은 황제처럼 모시고 쿨한 만남을 가질테니 목돈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배씨는 호기심반 자존심반으로 한 여성을 만났다고 한다. 그 여성은 배씨가 평소엔 도저히 만나기 힘들 정도로 외모에서 교육수준까지 완벽했다고 한다. 한 달간 배씨가 이상형과 꿈같은 나날을 보내고 남은 것은 오백만원짜리 마이너스통장이었다.
여성들 한탕주의 판치고 노골적으로 목돈거래 요구하기도
배씨는 기본적으로 재력있는 회원들과 여성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하다보면 어순간 자신도 모르게 애인대행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고 털어놓는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미모를 갖춘 여성을 원하는 남성도 많지만, 그보다 돈많은 남성을 잡으려는 여성들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타임뮤지엄의 후기게시판에는 황제회원과의 만남이나 애인경매에서 일어난 일들이 마치 전설처럼 신격화돼 흘러 다닌다. 가장 극단적인 사례는 얼마 전 여행대행 경매에서 낙찰가가 무려 1,000만원이나 됐다는 사실이다. 한 황제회원이 속칭 '돈질'을 한 셈인데 이로인해 여성회원들 사이에서는 신데렐라 증후군이 유행할 정도였다고 한다.
단 28시간 동안 애인노릇을 해주고 200만원을 수고비로 받았다는 여성의 증언도 있다. 체험담 내용을 곰곰히 살펴보면 만남 내내 성행위를 나눴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타임뮤지엄 관계자는 이 같은 사례가 빈발하면서 갖가지 이야기들이 과장, 확대된 상태로 퍼져 여성회원들의 동요가 크다고 실토한다. 경매를 자청하는 여성도 늘었지만 스스로 돈많은 황제회원에게 추파를 던지는 일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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