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성매매 알선 가능업소가 충남 최다를 기록하고 있지만 성매매 업소에 대한 행정관청의 단속은 형식적이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구세군천안여성현장상담센터(소장 서정옥)는 지난 1일 오후 2시 천안YWCA 강당에서 “성산업지 현황 및 실태보고 워크숍”을 개최했다. 센터 개소 3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워크숍에서 서정옥 소장은 ‘천안지역 성매매산업 현황 및 실태보고’라는 발표를 통해 “성매매 알선 가능업소에 대한 관할 행정관청의 단속과 점검은 매년 몇회에 그치고 있다”며 “행정관청의 점검.단속을 통해 행정처분을 받은 수 역시 적다”고 밝혔다.
서 소장은 “업소들이 성매매 알선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행정관청의 정기적인 점검 및 단속, 법령위반업소에 대한 고발조치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 소장은 “지역주민이 많이 이용하는 주민자치센터나 시청의 잘 보이는 곳에 진정서 등을 비치해 업소의 위반행위를 신고.진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스포츠마사지.휴게텔 등 자유 업종에 대한 행정규제 신설과 성매매산업 축소를 위한 민.관.경 등 관련기관의 상호협력도 강조했다.
김영주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사회복지팀장은 ‘충남지역 성산업 축소 방안 제시’라는 발표에서 “천안시는 현재 충남에서 유흥업소 및 숙박업소 등 성매매 관련 업소의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라며 “산업형 성매매 업소도 최근 급속하게 늘고 있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지자체가 성매매 방식이 성산업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현행법이 허용하는 소극적인 범위의 단속이나 지도.점검을 넘어 새로운 성매매 업소들에 대한 단속권을 강화할 수 있도록 관계법령의 제.개정 등을 중앙정부에 적극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남성들의 음주와 놀이문화, 기업의 접대방식, 여성의 성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 등을 위해 장기적인 성매매 방지 정책들이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구세군 천안여성현장상담센터가 실시한 천안지역 성매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정동, 두정동, 신안동 등 천안지역 도심권 5개 동지역에 산재한 성매매 알선 가능업소가 4백38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개동당 평균 87.6개소의 성매매 알선 가능업소가 분포한 것. 유형별로는 유흥주점이 42.6%(178개소)로 가장 많았고 숙박업소와 노래연습장이 각각 28.3%(124개소), 14%(61개소)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안마관련업소 9.3%(41개소), 단란주점 4.1%(18개소), 휴게음식점 1.1%(5개소), 이용원 1.1%(5개소)로 나타났다.
천안신문 취재부차장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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