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추격자’에서는 불법성매매라는 이유로 아가씨가 실종 됐지만 경찰에게 신고하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불법체류까지 하며 출장성매매를 하고 있는 한국 여성들은 얼마나 큰 위험 속에서 일을 하고 있을까.
영화 <추격자>에서처럼 출장 성매매를 하다가 사고를 당한한 적은 없나.
2년 전까지 ‘콜’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에스테(일본 안마방)에서 일하는 언니인데 변태에게 심하게 걸린 뒤로 ‘콜’을 그만뒀다.
어떤 일이 있었는가.
‘콜’을 받아 개인주택으로 출장을 나갔는데 그 변태가 언니를 알몸으로 벗겨놓고 주먹으로 때리면서 강간을 했다.
그래서 어떻게 조치를 취했는가.
결국 너무 억울해서 업주가 사람들이랑 같이 찾아가서 손님에게 사과랑 치료비를 받아냈다. 솔직히 그 변태가 사과도 안하고 치료비를 안줘도 우리는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신고는 안했는가.
신고는 할 수가 없다. 신고를 하면 그 사람은 폭행죄가 되겠지만 우리는 더 잃는 것이 많다.
잃는다면 어떤 불이익이 있는가.
업주의 경우에는 영업정지와 함께 한국 돈으로 6천만 원의 벌금을 내야한다. 아가씨의 경우 불법취업으로 걸려 벌금을 문다. 또 벌금을 낼 돈이 없으면 형량으로 때워야 한다. 한국으로 강제추방당할 때도 비행기 값이 없으면 일본 정부에서 대신 끊어주는데 이마저도 나중에 공과금형식으로 청구가 된다. 일본 정부가 한국정부에 대신 벌금을 받아달라고 요청한다.
한번 추방당하면 두 번 다시 일본으로 들어 올수가 없다. 아가씨 중에는 남편 사업이 부도난 사람도 있고 혼자 애들을 키우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데 되면 막막해진다. 아무것도 못하는 여자가 어디 가서 이런 돈을 벌겠는가. 그래서 돈 천 만원을 주고 위조여권을 구해 다시 입국하는 아가씨들도 있다. 그만큼 절박한 사람들이다.
아가씨들은 한국에다가는 뭐라고 말하는가.
부양가족이 있는 아가씨들은 일본 식당에서 일한다고 한다. 돈도 한꺼번에 보내면 의심하기 때문에 일당 천엔씩 계산해서 한국에 송금한다. 나머지 돈들은 가족들 빚이나 부양비를 마련하기 위해 모아둔다.
만약 영화에서처럼 아가씨가 사라지면 어떻게 하는가.
가게들마다 보호비 명목으로 내는 야쿠자세가 있는데 그 야쿠자세를 내는 사무실에 찾아가 정중하게 부탁한다. 그럼 야쿠자 사무실에서 수수료를 받고 아가씨를 찾아준다.
그럼 영화에서처럼 실제 아가씨가 죽은 경우는 없었나.
6년 전쯤에 한 아가씨가 주택에 출장 나갔다 죽었다. 아가씨가 시간이 지나도 안 나와서 기사가 들어가 보니까. 아가씨가 화장실에서 죽어있었다.
어떻게 죽어있었는가.
샤워기 끝부분을 때고 그 호수 끝부분을 아가씨 음부에 집어넣고 물을 틀어 놨다. 그 집은 콜을 부른 사람의 집도 아니라 결국 범인은 잡지 못했다. 항상 목숨을 걸고 해야 하는 게 콜이다. 그나마 그때는 업주가 양심이 있어서 경찰에 신고를 했었다.
아가씨가 죽어도 신고 안하는 경우도 있는가.
모르겠다. 아마도 쉽게 신고 할 수는 없을 거다. 밝혀지면(신고하면) 잃을 것이 많은 사람들이다. 가끔 일본 뉴스에서 산이나 강에서 강간의 흔적이 있고 신원이 불분명한 여성 변사체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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