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영화 <추격자>는 짜임새 있는 구성과 호소력 있는 연기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는 중이다. 흥행과 함께 영화 소재인 ‘보도방’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보도방이 진출하는 곳을 업종별로 나눠보면 노래방 보도, 룸살롱 보도, 출장마사지로 나뉜다. 여기서 출장마사지는 ‘3종 보도’라고 불리며 성매매와 바로 직결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형태로 일본에 진출한 한국 여성들이 출장성매매 하는 것을 ‘콜’이라 부른다.
취재진은 일본에서 한국 여성들을 데리고 유흥업을 운영했던 이모씨를 만나 일본에서 성행중인 ‘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전직 보도방 업주 이씨의 인터뷰 내용이다.
-‘콜’은 뭔가.
영화<추격자>에서 나왔던 것처럼 전화를 받고 나가는 출장 성매매다. 일본에서는 ‘콜’이라고 부른다. 일본에 와있는 한국 여성들이 많이 하고 있다.
- 사무실은 어디에 있는가.
사람들이 많이 들락거리면 이웃들이 있는 집에서 하면 신고가 들어오기 때문에 빈민가나 단독 주택에서 운영된다. 도교에서 했었을 때는 3칸짜리 아파트 거실에서 전화와 인터넷 주문을 받았다. 하나는 기사들 방으로 쓰고 나머지 2개는 아가씨들 방으로 썼다. 한방에 5~6명 정도 총 12명의 아가씨들이 있었다.
- 어떻게 손님을 받는가.
보통 인터넷과 전화주문으로 받는다. 러브호텔이나 비즈니스호텔 측에 돈을 주고 그곳 컴퓨터 바탕화면에 전화번호나 홈페이지를 띄워 놓는다. 러브호텔은 연인끼리 많이 오기 때문에 출장 손님이 많은 비즈니스호텔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
- 사이트는 어디에서 운영되나.
일본에서 풍속업(유흥업)을 총괄하는 포털 사이트에 홈페이지를 올려놓는다. 홈페이지 안에는 아가씨들 사진이 있어 지명할 수가 있다. 아가씨가 처음 오면 최대한 젊고 발랄하게 입혀서 프로필 사진을 찍은 뒤 포토샵을 해서 홈페이지에 올린다. 하지만 너무 많이 얼굴을 바꾸지는 않는다. 만약 사진과 다르면 바꿔 달라고 하기 때문이다.
- ‘콜’의 인원구성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전에 있던 사장은 전직 컴퓨터프로그래머였다. 전화상담원 아줌마 2명에 업주 1명이 전화와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는다. 아가씨들은 보통 10명이 넘어간다. 그밖에는 아가씨들을 태워다 주는 기사들로 이루어져 있다. 콜은 기동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사가 꼭 필요하다. 일을 마치고 오는 도중에도 중간에 지명이 들어오면 방향을 틀어 바로 내보낸다.
아가씨들을 태워다줄 기사들 역시 한국인을 고용한다. 이들은 개인차를 소유한 사람들인데 무면허는 절대 안 된다. 국제운전면허증이나 일본 운전면허증 소지자들을 쓴다. 기사들 한 달에 천만원정도 수익을 올린다.
- 그럼 기사들은 아가씨들이 일을 하는 동안 밖에서 기다리는가.
아니다. 또 다른 아가씨를 데려다 줘야하기 때문에 줄곧 돌아다닌다. 그들 역시 자기 생활이 없다. 기사들은 아가씨들에게 받는 팁 수입이 따로 있다. 아가씨들이 밖에 못나가고 발이 묶여있기 때문에 아가씨들의 자잘한 심부름을 도와주고 한 번에 천엔 정도씩 받는다. 보통 담배심부름, 생리대, 샴푸 같은걸 사다준다.
- 아가씨들은 어떤 경로로 콜에서 일하게 되는가.
보통 일본에서 한국인들끼리 통용되는 무가지 <동서남북>, <한일정보지>등에 구인광고가 실려 있다. 내용의 45%가 콜(출장성매매) 아가씨 구인광고고 나머지 45%는 에스테(안마방) 구인광고다. 또 같이 일하는 아가씨들이 콜이 돈이 된다고 많이 추천해서 에스테에서 일하다가도 콜로 넘어가는 젊은 아가씨들이 있다.
- 얼마정도 받는가.
잘나가는 에이스인 경우는 한 달에 한국 돈으로 5천만원 정도 번다. 그냥 그런 경우는 한 달에 3천만원이다. 콜은 아가씨들 나이대가 어리다. 그래서 시간 단가가 쌔다. 이미 나이 어린 아가씨들 터가 잡혀있기 때문에 나이 많은 아가씨들은 콜로 가지 않는다. 내가 봤던 제일 어린 아가씨가 22살이었다. 아가씨들 돈은 24시간 기준으로 당일 날 지급된다.
- 아가씨들은 일하고 나면 얼마를 받는가.
시간당 만엔을 번다. 차비는 아가씨 부담으로 따로 계산하고 번 돈 분배는 업주와 5대5로 한다. 식대나 방세는 업주가 부담한다. 아가씨들 대부분이 관광비자로 온 뜨내기들이기 때문에 정해진 방도 없고 잠자리도 없다. 그냥 누우면 그곳이 잠자리고 밥 먹는 곳이다. 이렇게 아가씨들이 합숙하는 곳을 ‘료’라고 부른다. 보통 한방에 5~6명씩 모여 있다. 또 한곳에서 오래있으면 얼굴이 많이 팔려 지명이 떨어지기 때문에 3개월 단위로 가게를 옮긴다.
- ‘콜’에서 일하기 위한 아가씨 조건은 뭔가.
외모, 나이, 체력이 되어야한다. 하루에 2시간뿐이 못자는 경우도 있어서 도중에 포기하는 아가씨들도 많다. 쉬는 날이 따로 없어 개인생활도 포기해야한다. 포기하는 아가씨들 경우 보통 에스테(안마방)로 많이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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