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본래의 목적과 취지를 잃어버린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의 현주소를 호주 현지 취재를 통해 알아본다.
워킹 홀리데이(Working Holiday)는 말 그대로 ‘일하면서 즐기는 휴가’란 뜻. 국가 간 협약을 통해 상대 국가의 청년층에게 학업, 노동과 더불어 여행의 기회를 주는 일종의 특별 비자 프로그램이다. 한국인들의 호주 워킹 홀리데이 비자 발급 건수는 세계 2위.
제작진은 “워킹 홀리데이를 체험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이들 중 피해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워킹 홀리데이를 떠난 사람들의 임금체불을 일삼는 악덕업주가 있는가 하면, 산업재해, 수시로 찾아드는 카지노의 유혹 등이 도사리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대표적인 피해사례로 원정 성매매와 고액 호텔 인턴십을 들었다. 2007년에만 두 차례, 호주 원정 성매매 여성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학원 강사, 대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구인 정보를 얻어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호주로 출국, 성매매 업소에서 일했던 것.
제작진은 “접촉해 본 브로커들은 ‘눈 딱 감고 6개월만 참으면 1억을 벌 수 있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가는 대학생들이 많으니 걱정 말라’는 식의 감언이설로 여성들을 현혹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혜민씨(가명)는 업소 측의 이야기만 믿고 2만 불을 먼저 주었다가 사기를 당해 돈만 고스란히 날리고 빈털터리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한인업주가 운영했던 호주 멜버른 지역의 한 업소가 여성들의 여권을 뺏고 폭행과 착취를 일삼았다”고 털어놓기도.
또 호텔 인턴십의 경우, 대부분 업체들이 식음료, 프론트 데스크 업무 등 호주 현지 호텔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로 소개된다.
그러나 제작진은 “실제로 호주에 도착한 한국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일은 대부분 하우스 키핑, 즉 청소나 세탁 업무”라며 “그마저도 한국인들끼리 한조가 되어 일을 하기 때문에 영어를 써볼 기회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허드렛일을 소개해주면서 ‘잡 매칭(job matching, 직업소개)’ 비용으로 대행업체에서 요구하는 금액은 200만원이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의 이면을 파헤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3일 오후 11시 5분부터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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