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건축과에서 호객용 가건물을 철수시키는 것으로 송정역 여관촌 성매매 사건은 마무리되는 느낌입니다.”
광주 성매매상담소 언니네 관계자는 분통을 터뜨렸다. 성매매 업소 단속에 나서야 할 행정당국이 단속 의지를 보이지 않고 흐지부지 끝내려고 하기 때문. 언니네 관계자는 “업소들은 영업정지, 영업장 폐쇄 등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는 행정기관의 단속을 경찰단속보다 두려워한다”며 “하지만 구청에서는 ‘계도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아직까지 단속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지난 22일 오후 9시 송정역 앞. 언니네와 여성의 전화 등 여성단체 회원 10여 명이 성매매 방지 캠페인을 벌였다. 본보가 지난 11일 보도한 송정역 인근 여관촌 불법 성매매 기사와 관련 계도 차원에서 진행된 것. 여성단체들은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송정역 일대에서 피켓을 치켜들었다. 이 날 송정역 여관촌 일대는 인적이 드물었다. 호객행위를 했던 업소 주인들은 자취를 감췄다. 텅 빈 거리에서 ‘성매매 방지 캠페인’을 벌이는 여성단체 회원들의 침묵시위가 이어졌다.
드문드문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시민은 “이러니까 송정리 경제가 죽는다”며 질타했다. 하지만 주택에 산다는 또 다른 시민은 “아들·딸들이 거리를 지나다니는데 가리지 않고 호객행위를 해 민망해 죽는 줄 알았다”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하지만 여성단체 회원들은 ‘캠페인’의 한계를 지적했다. 언니네 관계자는 “숙박업소 신분증과 요금표를 게시하지 않는 것은 공중위생법 위반인데 계도명령만 하고 이후에 단속을 나가더라도 또 계도만 할 뿐 행정처분을 하지 않는다”며 “행정당국은 단전, 단수, 영업정지, 영업장 폐쇄 등 행정 처분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단속과 관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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