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대는 유흥가 ‘무법천지’
[쿠키 사회] “밤마다 취객들이 곳곳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주차중인 차량과 길바닥에는 성매매 전단지가 수백여장씩 뒹구는 등 무법천지가 따로 없어요.”
지난 29일 밤 10시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유흥가 밀집지역은 연말연시를 맞아 송년회 등 모임에
나온 취객들이 골목골목마다 넘쳐난다.
이들 취객들은 단체 또는 삼삼오오로 골목을 전세라도 낸 듯 고성을 지르거나 회사 구호 또는
교가 등을 부르는 모습이 차량과 뒤엉켜 위태위태했다.
잠시 뒤 회식을 마친 10여명의 30∼40대 남성들이 골목 한 가운데서 단합을 다지듯 어깨동무를 한 채 ‘으쌰∼으쌰, 화이팅’을 외치며 골목길을 장악하자 서너대의 차량이 경적을 울리며 비켜줄것을 요구하다 시비가 붙으면서 한동안 고성이 오가는 패싸움(?)으로 골목전체가 시끌벅적했다.
구경하던 취객까지 한마디씩 거들면서 시비가 곳곳으로 이어졌고, 차량들이 수십여대가 밀리면서 이 일대가 한동안 아수라장이 됐다.
같은 시각 수원 남문 유흥가 밀집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20대초반으로 보이는 10여명의 젊은이들이 술에 취한 채 여자끼리 또는 연인끼리 지날때마다 고의로 부딪히며 크고작은 실랑이가 목격됐다.
이와 함께 수원 인계동 유흥가 밀집지역에는 성매매 업소와 유사 성매매업소용 홍보물이 도로 전체를 도배한듯이 뿌려져 있으며, 선정적인 사진과 문구 등이 선명한 홍보물이 주차된 차량마다 10여개 이상씩 꽂혀 있다.
특히 도심속 유흥가 밀집지역내 성매매 관련 업소들이 홍보에 열을 올리면서 성매매 업소로 의심되는 일부 안마시술소를 비롯 퇴폐 이발소, 섹스방 등의 업소마다 한시간∼수시간동안 대기하는 손님들로 북적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처럼 연말연시를 맞아 도내 유흥가 밀집지역마다 매년 되풀이되는 취객들의 실랑이와 성매매특별법 이후 독버섯처럼 도심속으로 파고들어 자리잡고 있는 성매매 업소들이 ‘연말 특수’를 위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수원 인계동 유흥업소 관계자는 “성매매특별법이후 이름만 바꾼 성매매업소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 성업을 벌이고 있으나 단속은 전혀 안되고 있다”며 “연말연시 취객들이 늘면서 잦아지는 실랑이는 당연한 일이지만 자칫 유흥업소 밀집지역이 집창촌화 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경기일보 김대현·임성준기자 dhkim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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