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채팅을 통한 성범죄가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특히 청소년 성범죄의 경우 대부분이 방학기간 중에 인터넷 채팅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인터넷 범죄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5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다 경찰에 적발된 사범은 총 138명으로, 이 가운데 43%(60명)가 동계·하계방학 기간 중 적발됐다.
2006년의 경우에도 149명의 청소년 성매매 사범이 적발됐으며, 이 중 절반이 넘는 57%(85명)가 방학기간 중에 발생했다.
이 가운데 청소년 성매매 중 인터넷 이용 성매매는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채팅사이트를 통한 조건 만남과 온라인 게임 중 쪽지와 메일 등을 서로 전달하는 수법으로 성을 사고 팔았다.
구직·애인 대행·파트너 검색 사이트 게시판 등에 성매매를 암시하는 글을 게재하고 이를 통해 접근하는 것이 전형적인 인터넷 성매매 수법이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한 청소년 성매매가 줄지 않고 있는 것은 ‘익명성이 보장’되고 접근이 비교적 쉽다는 점 때문이다.
여기에 청소년들 사이에 인터넷 성매매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청소년 성매매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방학기간을 틈타 가출한 청소년들이 유흥비와 숙식비 마련을 위해 PC방 등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을 통해 성매매에 나서고 있어 방학중 청소년 성매매 사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라며 “따라서 방학기간 중 특별단속 기간을 설정해 운용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청소년들은 호기심에 인터넷 채팅을 통한 성매매에 나섰다가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다.
이달 초 가출한 여중생 A양은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B씨(21)에게 5만원을 받고 성관계를 맺었지만, 이후 갈 곳이 없는 A양은 ‘숙식을 제공해주겠다’라는 B씨의 유혹에 빠져 성매매 여성으로 전락했다.
B씨는 채팅방을 개설해 놓고 접속한 성구매 남성 10여명에게 1회당 10만원씩의 화대를 받고 A양과 성관계를 맺도록 한 것이다.
A양이 받은 화대는 B씨가 모두 가로채 사실상 A양은 한 푼의 돈도 만져보지 못했다.
B씨는 인터넷 채팅방을 감시해 온 경찰에 붙잡혀 지난 14일 구속됐다.
전남경찰청 고은경 여성청소년계장은 “방학기간 중 청소년 인터넷 성매매를 줄이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가출을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우선 방학 중 자녀와 대화를 많이 하고,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자녀가 있을 경우에는 어떤 사이트를 자주 이용하고 있는지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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