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굴레를 벗어난 경험, 도움이 되길
탈성매매 여성들 동료 상담원으로 채용
선불금에 묶여 20여년을 '티켓다방'과 전국의 '성매매업소 집결지'를 떠돌아다니면서 성매매에 종사해온 A씨. 나날이 선불금은 늘어만 갔고, 탈성매매 후 남은 것은 천 원짜리 한 장 없는 '빈손'과 아픈 몸밖에 없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아는 동생의 소개로 2005년 봄, 인천의 한 상담소를 알게 된 A씨는 자활을 위한 지원을 받고 현재는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A 씨는 고등학교 과정을 다니면서 선물포장, 리본공예, 도자기공예사 자격을 취득하는 등 자활지원 프로그램에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했다.
A씨는 이번에 동료상담원에 지원해 다른 성매매여성들에게 자활의 의지를 심어주면서, 성매매피해여성들의 현실을 대변하는 ‘현장 활동가’가 되는 희망을 키우고 있다. 성매매의 굴레에서 벗어난 탈성매매 여성들이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성매매 여성들의 조언자로 나선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성매매피해여성들은 탈성매매에 성공한 ‘동료상담원’들의 도움을 상담소와 쉼터 등에서 받을 수 있게 된다.
여성가족부는 7월 25일 오전, 박현숙 권익기획팀장 주재로 정례브리핑을 열고, 탈성매매여성 40명을 ‘동료상담원’으로 채용해 8월부터 성매매피해상담소와 지원시설 10개소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달 20일에 노동부와 ‘탈성매매여성 사회적 일자리 지원 협약(MOU)’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4년 9월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되고 성매매피해여성 지원사업이 도입된 이후, 탈성매매여성에 대하여 직업훈련 등 자활 준비를 위한 프로그램은 제공이 되어 왔지만 사회적 일자리를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가족부는 성매매피해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성매매를 벗어나는 데 성공한 ‘동료상담원’은 성매매피해여성과의 소통과 접근성이 뛰어나고 지원을 받는 여성들에게 역할모델로 작용하여 활동의 파급력도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지난 3월부터 이 사업의 추진을 노동부와 협의해 왔다.
사업에 참여하는 동료상담원들은 상담소, 쉼터, 자활지원센터 등 성매매피해자 지원시설에서 직접 성매매피해여성들에게 상담과 조언, 치유와 재활 지원 등의 도움을 주게 된다.
특히, 자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쌓은 간병, 미용, 발반사 요법 등의 직업기술을 활용해 성매매피해여성에 대한 간병, 이미지컨설팅, 발반사요법 등 치유와 자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박현숙 팀장은 “‘탈성매매 동료상담원 일자리 사업’은 성매매피해 여성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효과성 제고뿐만 아니라, 탈성매매 여성들에게 ‘동료상담원’이라는 일정 기간의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사회인으로서의 성장·발전을 도모하는 ‘취업 숙련과정’으로서의 의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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