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18일 (월) 14:53 문화일보
<홍콩자치구 출범 10주년… 홍콩은 없다>인민해방군 5000명 상주 ‘중국땅’ 과시
(::도심에 청사… 권위·위압감 자아내::)
중국이 역사적으로 분쟁이나 우여곡절이 있는 지역마다 ‘중국땅’임을 과시하는 방법은 하나,
인민해방군을 진주시키는 것이다.
신장(新疆)위구르의 우르무치 자치구 청사 부근에도,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 있는 포탈라궁 광장
부근에도 인민해방군 청사가 어김없이 들어서 있다.
홍콩도 마찬가지다.
인민해방군은 10년 전 7월1일 홍콩의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다시 넘어오던 날 무용을 뽐내며
시가를 행 진한 뒤 홍콩정부청사 옆에 있는 한 건물에 자리잡았다.
이전의 영국군 해군본부였던 건물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는데, 좌우에는 홍콩 최고층인 국제금융센터(IFC), 한국총영사관이 입주한 황금색 극동파이낸스건물 등 초호화 건물들이 에워싸고 있다.
도심 최대 번화가 속의 인민해방군건물은 오래됐지만 그 자체로 권위와 위압감을 자아낸다.
홍콩에 진주해 있는 인민해방군은 약 5000명이다.
이들은 홍콩의 중국 반환식 때 이외엔 단 한 번도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인 일이 없다.
보이지 않게 군림하는 셈이다. 반환식 행사 당시 영국측 이 1997년 7월1일 0시에 중국 국가를
연주하도록 요구했지만 중 국 인민해방군 의장대 지휘자는 영국 국가 연주가 다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예정시간 보다 2초 빠른 6월30일 오후 11시59분58초에 국가 연주를 시작했던 비화는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홍콩자치구 출범 10주년이 되는 오는 7월1일엔 인민해방군 공수 부대가 홍콩 상공에서
고공 낙하훈련을 벌인다. 일국양제(一國兩制) 중국과 홍콩의 일체감을 과시하겠다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의도다.
인민해방군 이외에 치안을 담당하는 홍콩의 경찰은 약 3만1000명 가량으로 모두 홍콩인들로 구성 돼 있다. 홍콩 인구 약 200명 당 한 명 꼴인데, 교육수준이 높고 평균 연봉이 80만 홍콩달러(약 1억원)를 넘어 일반인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홍콩 = 허민특파원 minsk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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