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28일(수)
서울대신문 성매매업소 르포기사 논란
서울대 교내 신문인 ‘대학신문’에 기자가 신림동 고시촌 일대 유사성행위 업소를 직접 찾은
르포기사가 실려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학신문’(www.snunews.com)은 지난 19일자에 학교 인근 유사성행위 업소를
다룬 ‘신림동 고시촌, 이젠 마사지촌?’과 ‘유사성행위 업소 들어가보니’라는 르포기사를 함께 실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르포기사는 기자가 유사성행위 업소에 가서 돈을 지불하고 50분간 ‘서비스’를 받은 과정이 묘사돼있다.
기자는 A씨에게 “여기 오기 전엔 무슨 일을 했나” “학교는 안 다녔나” “이 일은 쉽게 그만둘 수 있나” 등을 질문했고 A씨가 이에 답한 내용도 포함됐다. 기자는 취재비 6만원을 지불했다.
기사에는 성매매 업소 평면도가 함께 게재됐다.
그러나 대학가의 성매매 실태를 취재한다는 신문사의 취지와 달리 “성매매 업소를 홍보해준 것”
“실망스럽다”는 학내 반응으로 논란이 빚어졌다.
26일자 ‘대학신문’에는 해당기사를 비판하는 반론성 글이 실렸다.
이태백(경제학부, 01학번)씨는 ‘성매매 업소에 접근성만 높여준 기획’이란 글에서
“지성의 전당에 뿌려진 신문이라는 게 부끄러울 뿐”이라며 “녹두거리에 가득 뿌려진
성매매업소의 광고전단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이씨는 “‘이중문을 열어주는 구조’, ‘단속으로부터의 안전함’ 등 도대체 이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했으며 무엇을 말하고자 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마사지만 받았고 취재라는 이름을 빌려 그런 업소를 이용했다면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것인가”라고 했다.
인터넷에도 해당기사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ID ‘지나다가’는
서울대신문 홈페이지에 “왜 간 건지,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 건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고 썼고,
ID ‘이거’는 “정말 서울대신문 맞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네이버ID ‘bqmbest’는 “기사원문을 읽어봤지만 수위를 넘어서는 내용은 없었다”며 옹호했고, ‘reochard’는 “서울대신문이 아닌 다른 학교신문에 이런 기사가 났다면
타 언론사에서 기사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썼다.
이와 관련 ‘대학신문’ 측은 판검사를 배출하는 신림동 고시촌에 성매매 업소가 난립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기획한 기사이며 원래 관악경찰서와 동행 취재하기로 했으나 사정이 변경돼 부득이하게 기자 혼자서 취재에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선닷컴 inter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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