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여성지위委, 女兒 폭력·차별 고발
[뉴시스 2007-03-04 13:23]
유엔본부=AP/뉴시스】
제51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가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세계 각국 여자 어린이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돼 '여자 어린이들에 대한 폭력과 차별'
쟁점을 논의했다.
여성지위위원회는 이날 차별을 겪고 있는 여자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 세계에서
자행되고 있는 강간, 성매매, 교육, 어린이 노동 착취, 에이즈 문제를 고발했다.
네팔에서 성냥 공장에 다니고 있는 여자 어린이 수니타 타망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정부가
어린이 노동자들에게 무상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네팔 사람들은 여자 아이 교육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며 자국의 현실을 개탄했다.
타망은 눈물을 머금은 얼굴로 "일을 하느라 학교에 갈 수 없었지만
유니세프(UNICEF)의 지원으로 오전 시간은 학교에서 보낼 수 있게 됐다"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어린이 노동자들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기회가 주어지기만 한다면 무엇인들 못 이뤄내겠어요"라고 반문하며
"저를 보세요. 성냥 공장에서 일하지만 지금은 유엔본부로 날아와 여러분 모두와 제 느낌을
공유하고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요르단 학생인 골히단 카데르 알-아바시는 자국의 가정, 학교, 직장 내에서 일어나는
여아 차별을 고발했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남자 아이들과 동등한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염원한다"며
"전 세계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여성이 위대한 힘을 지녔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11세에 콩고 마이마이민병대에 들어간 매들린은 이날 국제사회에 콩고에서 자행된
어린 여군들에 대한 범죄가 법의 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매들린은 이어 "성노예나 다름 없이 취급받으며 비정상적인 성착취에 희생양이 된
우리들을 도와줘야 할 사람들이 우리가 잊혀졌다는 사실에도, 국제전범재판소가 우리의 고통을 경감시켜줄 방법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잊고 있는 것으로 보여 매우 유감이다"이라고 말했다.
배혜림기자 be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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