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16일 (월) 12:25 쿠키뉴스
그린피스，남태평양 매춘 지적하며 한국에 일침…일상용어 된 ‘꼬레꼬리아’
[쿠키 지구촌] 세계적인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남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에서 벌어지는 어족자원 남획과 성매매를 지적하며 한국인의 매춘에 일침을 가했다.
그린피스는 13일 홈페이지(www.greenpeace.org)를 통해 ‘매춘과 태평양 어업’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남태평양 어족 자원 남획과 선원들의 매춘을 고발한 이 글에는 ‘꼬레꼬리아(korakorea)’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지난해 청소년위원회에 의해 실태가 고발되기도 했던 ‘꼬레꼬리아’는 한국 원양어선에 올라 성매매하는 소녀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성매매 여성을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말이 돼버렸다고 이 글은 전했다. 키리바시에서는 이 단어가 워낙 일반적으로 사용돼 값싼 물고기를 일컫는 속어로도 굳어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린피스는 키리바시 미성년 성매매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12세 소녀들이 성매매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매매에 종사하는 케이시(21·여)는 “소녀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부모와 친지 손에 이끌려 원양어선에 오르고 있으며 일부는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성매매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남태평양에서 성매매가 횡행하는 이유로는 ▲격리된 섬 지역에서 근친혼을 방지하기 위해 외부 구성원이 필요했으며 ▲평화를 위해 생선과 여성을 이웃끼리 교환해 왔던 역사적 배경에 따라 성매매를 죄악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은 유럽의 고래잡이 선원들이 당도하며 성매매를 급속도로 확산시켰다.
외국 선원들과 함께 자본주의가 유입되면서 빈부격차가 커졌으며 에이즈가 상존하는 위협이 되고 있다. 인구 9만2000명의 키리바시에서 43명이 에이즈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고 이 가운데 26명은 사망했다.
사태가 심각해진 2003년 키리바시 정부는 한국 선박의 키리바시 입항을 금지했다고 그린피스는 소개했다.
유럽을 필두로 세계 각국이 자국 바다에서 물고기를 남획해 더이상 어업이 불가능해지자 남태평양으로 뱃머리를 돌렸고 평화로운 연안국에 성매매를 비롯한 자본주의의 폐해가 함께 몰려들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키리바시에는 성매매를 규제하는 법규가 없어 최근 체포된 성매매 소녀 80명은 법정에서 석방되기도 했다. 다수가 14∼15세인 소녀들이었기 때문에 키리바시 정부가 국제 아동보호협약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증폭되고 있다.
어족자원 남획과 성매매로 몸살을 앓고 있는 키리바시는 지역 국가간 어업 기구를 결성해 자국 이익을 보호하려 하고 있지만 전망은 그다지 밝지않다.
현지에서 조업하고 있는 데이빗 루카스 선장은 “우리가 키리바시까지 와서 어업하는 외국 선박들을 허용해선 안된다. 왜 그들이 여기에서 고기를 잡는가”라며 원양어업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는 유럽연합의 원양어선을 키리바시에서 볼 수 있다. 그들이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가. 그들이 자신들의 바다에선 무엇을 했는가. 다음은 어디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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