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수 고백 난무한 D사이트...성인인증 절차도 없어
▷일부 성매매자 과도한 노출 사진으로 '스폰 찾기' 혈안
▷사이트 차단해도 도메인 변경해 운영...운영자 검거 시급
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성매매 온상'으로 전락했다. 업소 위치와 성매매 후기 공유, 스폰서 찾기 등의 행위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취재 결과 구글링으로 접속 가능한 D사이트는 성매수자들 사이에서 가장 활성화된 온라인 커뮤니티다. 각종 성매수 인증 글과 중요 부위만 가린 노출 사진 및 스폰 유도 게시물 등이 가득하다. 개인정보 수집은 물론 성인 인증 절차도 없어 남녀노소 회원가입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수천여 건의 성매수 후기로 가득한 D사이트는 2년 넘게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앞서 B사이트 등 대형 성매매 알선 포털 사이트가 경찰의 수사와 처벌로 폐쇄되자 성매수자들이 다양한 업소 정보를 비교하는 창구로 D사이트를 선택했다. 성매수자들 대부분은 성매매 업소 정보를 얻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이들은 자신이 방문한 성매매 업소명과 종사자 여성 프로필을 공개하고 별점과 후기를 남긴다. '어떤 서비스가 좋다', '얼굴이 어떻고 몸매가 어떻다' 등 자신의 기준으로 여성을 평가한다. 제품에 별점을 매기고 후기를 작성하듯 여성을 상품 취급하는 태도가 여실히 드러나 있다.
D사이트는 무료로 운영되나 후기 인증 글 등의 게시물을 보려면 소정의 포인트가 필요하다. 이용자들은 게시물 작성 등을 수행해 포인트를 얻는다. 자신이 가보지 못한 성매매 업소의 정보를 얻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일명 '키티'라고 불리는 업계 종사자 중 일부는 자신을 홍보하고 스폰을 잡기 위해 사이트를 이용한다. 이들은 몸매 사진을 인증하는 등 커뮤니티 활동으로 손님을 끌어모은다. 실제로 수익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상반신을 완전히 노출하거나 중요 부위만 가린 사진 등을 게재하며 개인 '스폰 잡기'에 적극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스경제>와 인터뷰에서 "이용 유저가 적은 자정께나 이른 새벽, 아침 시간대에 신체 중요부위(유두, 음부)만 가리고 본인을 특정할 수 있도록 사진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본인이 특정되는 사진을 올리면 여러 손님들이 댓글로 '어디의 누구다'라고 정보 공유가 이뤄지게 된다"며 "'키티'들은 이걸 노리고 사진을 올린다. 게시물에 올린 사진을 보고 찾아오는 손님이 늘어나기도 하고, 실제로 와서 정기 스폰 제의나 거액을 제시하며 밖에서 만나자고 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대 초중반 '키티'들이 유명 브랜드 아파트를 구입했다거나 본인이 스폰 받고있는 내용, 스폰 받다가 터진 사고 사례 등을 공유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본다"라고 설명했다.
D사이트에서는 경찰 단속 정보도 공유된다. 현장 단속을 겪은 성매수자 업소 관계자들이 직접 대처법을 적은 글을 올리기도 하고 '어느 영업소가 단속에 결려 영업이 중단됐다', '단속맞은 업소가 ○○으로 이름을 바꿔 영업을 다시 한다' 등의 내용을 주고 받는다. 문제 없이 성매매가 이뤄지도록 성매수자와 업소 관계자들이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모양새다. 성매수자는 업소 정보를 얻고 종사자는 홍보 등의 용도로 D사이트를 활용한다. 특히 성매매 업소명과 위치, 종사자의 정보는 물론 경찰 단속 정보까지 공유돼 음지에서 성매매 유입이 조장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무분별하게 올라오는 성매매 후기에 업계 종사자들의 한숨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들은 "성매매 후기를 배달음식 리뷰처럼 작성하는 것을 보면 불쾌감과 모멸감을 느낀다", "피임을 하지 않았다는 거짓 후기를 보고 와서는 피임구를 거부한다. 일부 손님은 손찌검을 하기도 한다", "일부 후기글에 '키티'들의 고정방 호수와 근무시간들이 공개돼 이를 보고 스토킹을 하는 손님도 꽤 있다" 등의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성매매를 넘어 스토킹 등 2차 범죄까지 발생하고 있다.
성매수자들의 후기 글은 사실상 범죄사실을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이들은 성매수 경험을 공유하며 여성 품평을 멈추지 않고 경찰의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경찰의 수사가 이뤄지더라도 '실제로 행한 적이 없고, 후기 글은 상상에 의한 것이다'라는 식의 답변을 하면 된다고 일종의 팁(?)을 공유하고 있다. 또 대부분 성매매 업소에서 현금으로 결제하기 때문에 범죄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수자와 성매매자 모두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성매매 알선자의 경우는 7년 이하 징역 또는 7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는 등 형량이 더 무겁다"라고 말했다.
경찰이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고 있지만 성매매 알선 사이트나 성매수자 커뮤니티는 해외 서버를 이용하는 등 더욱 음지로 몸을 숨기고 있다. 운영자를 검거해야 사이트를 폐쇄할 수 있다. 서울시립 다시함께상담센터서에 적극적으로 고발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사이트 차단을 걸어도 운영자는 교모하게 도메인 주소를 수정해 다시 정상적으로 사이트를 운영한다. 운영자 대부분은 해외에 거주지를 두고 수사망을 빠져나기 위해 대포 계좌, 대포 서버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영원한 탈출구는 없다. 경찰은 S사이트나 B사이트 같은 대형 성매매 알선 포털 사이트 운영자를 검거했다. 이들 사이트는 현재 폐쇄 조치됐다.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수사 기간만 최소 1년, 운영자를 잡는 데까지 총 2년여의 시간을 들였다.
장기간 진행되는 수사에도 경찰은 추적의 끈을 놓지 않는다. 서울청 풍속단속계 관계자는 "IP 추적만 6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등 장기간 깊은 수사가 필요하고 어려운 점 등이 분명 존재하지만 경찰 관계 부서가 협력해 결국 S사이트와 B사이트 모두 잡아냈다"면서 "이번에 말하는 D사이트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서버 운영자를 검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출처]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환 기자/ 2023.02.24.
http://www.spor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645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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