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30일 (화) 18:42 뉴시스
청소년 성매매 제안경로, '채팅이 50.4%'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우리나라 중·고교 재학생들 중 성매매를 제안 받은 경험은 3.1%(위기청소년 : 7.1%)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안경로는 채팅(50.4%)이 가장 많아, 주로 인터넷을 통해 청소년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어 소개(18.2%), 부킹(11.39%), 유흥업소(5.2%), 전화방(1.3%)순을 보였다.
또, 재학생 52.1%가 이성교제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이중 36.1%가 키스 등 성 접촉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성경험이 있는 청소년도 3.9%였다.
국가청소년위원회(위원장 최영희)가 작년 9월부터 11월까지 학교·가정생활, 유해매체, 음주, 흡연, 유해업소, 가출, 폭력, 성 등 8개 분야에서 실시한 ‘2006청소년유해환경종합실태조사’ 결과다.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가정생활 만족도가 50.8%, 학교생활은 34.5%에 불과했다. 2005년에 비해 가정생활만족도는 0.5%, 학교생활만족도는 2.3%가 더 낮게 조사됐다.
학교체벌은 도시규모가 작을수록(대도시 8.2%, 중소도시 9.9%, 읍면지역 10.2%) ‘많다’는 응답이 높았으며, 부모와의 갈등요인은 학업성적 35.1%, 컴퓨터 사용 15.2%, 진학·진로 14.5% 등으로, 자식의 장래에 대한 부모의 불안감이 오히려 세대간 갈등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청소년들의 유해매체이용 부문은 2005년도에 이어 2006년 조사에서도 ‘19세미만 시청불가 방송프로그램’ 시청률이 45.5%로 가장 높았다.
매체별로는 성인용유선방송(41.5%), 성인용비디오·영화(39%), 음란사이트(38.4%), 성인용간행물(36.5%), 휴대폰(13.3%) 순을 보였다. 가정경제 수준이 낮을수록, 가정 및 학교생활 만족도가 낮을수록 청소년 유해 매체물 접촉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청소년위원회는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의 유해매체물 이용률은 2005년도에 비해 전반적으로 소폭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유해매체를 처음 이용한 시기가 초등 4~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아 초등학교 때부터 미디어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청소년의 컴퓨터 사용시간은 3시간 50분으로, 이용시간 은 게임의 비중이 28.9%로 가장 높았다. 자료검색(20.3%), 공부관련(19.0%), 미니홈피 및 카페(15.1%), 메신저 및 채팅(10.2%), 이메일 등 기타(3.8%), 음란물 검색(2.7%)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청소년의 최근 1년간 음주 경험은 47.6%로 절반 가까운 청소년이 음주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시계열로는 26.0%, 36.6%, 47.6%로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어 청소년 음주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류 입수 장소에 대해서는 집(일반 30.4%, 위기 21.0%), 편의점·가게(일반 23.7%, 위기 35.0%)라는 응답이 높아 가정과 판매업주의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일반 청소년의 흡연은 2005년도 8.8%로 소폭 감소했으나(2002년 10.7%), 2006년 들어 9.9%로 다시 증가했다. 이에 반해 위기청소년은 2005년 48.8%에서 2006년 44.8%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경험한 유해업소는 노래방이 91.7%, PC방 87.7%, 전자오락실 80.0% 등으로 나타나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게임 등을 통해 여가시간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청소년의 57.1%가 가출충동을 느꼈으며, 이중 19.0%가(위기청소년 89.3%) 실제 가출을 한 경험이 있었으며, 평균 가출 횟수는 3.4회(위기청소년 7.7회)였다.
가출의 주원인은 부모와 갈등(28.3%)이 가장 많았고, 성적 부담감(14.8%), 자유로운 생활, 학교통제가 싫어서(12.4%), 그냥 놀고 싶어서(10.8%), 공부하기 싫어서(9.8%), 가출 호기심 (4.2%) 등이 뒤를 이었다.
청소년 폭력 경험은 욕설 11.8%, 폭행 6.5%, 금품갈취 7%, 왕따 3% 등의 순으로,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들의 폭력은 상당부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아직도 폭력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있었다.
한편 국가청소년위원회는 “2006년도 유해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유해매체를 처음 이용시기가 초등학교 4~6학년인 점을 감안해 학령별 미디어교육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보건복지부와 함께 초중등학교 흡연예방교육을 강화하며 청소년 음주 흡연에 관한 관련법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가출충동(57.1%) 및 실제 가출이 급증한 점을 반영해 드롭인센터 및 이동쉼터를 확충하고, 아울러 가출 사전예방을 위한 1388상담전화 이용을 높이기 위한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지방자치단체, 검·경찰, 교육청, 지역유해환경감시단 등 260여개 단체와 함께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영 기자 hanmy@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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